BJ 임블리 사망 후 떠오른 '엑셀 방송' 무엇?… "공론화 필요한 심각 문제"

임씨 사망 전날 진행된 부천 연합 인터넷방송인 라이브 방송 캡처 / 사진=유튜브 '부천뻐꾸기'

故 임블리(임지혜) 사망 이후 인터넷 방송인(BJ)들의 자극적인 음주 방송, 엑셀 방송 등의 방송 형태가 지적받고 있다.

경기 남양주경찰서는 지난 19일 오후 1시30분쯤 임씨 사망 신고를 접수받았다. 임씨의 사망 경위 조사와 함께 음주 방송을 진행한 일부 BJ들을 불러 당시 상황에 대한 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씨가 사망하기 전날, 경기 부천 지역의 BJ들이 모여 음주 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방송은 시청자의 후원을 받기 위해 자극적 경쟁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청자가 후원금 5만 원을 내면 BJ가 술을 마시는 규칙, 후원금을 많이 받은 BJ가 높은 서열을 차지하는 규칙 등이 적용됐다.

특히 이 자리에서 임씨가 울음을 터뜨리자, 한 BJ는 "벽 보고 울어", "재수 없게 계속 우네", "애 팔이 좀 그만해" 등 발언으로 임씨를 자극했다. 결국 임씨는 해당 BJ를 향해 물건을 던지고, 두 사람은 말다툼을 벌였다.

임씨 사망 이후 자극적인 방식의 인터넷 방송 문화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BJ들의 이름을 엑셀에 정리하듯 나열한다는 뜻에서 나온 이름인 일명 '엑셀 방송'은 아프리카TV 플랫폼에서 주로 인기를 끌던 방송 형태다. 유명 BJ가 게스트 BJ를 초대해, 이들이 받은 후원금을 순위로 화면에 표시하고 경쟁을 유도하는 것.

BJ들은 시청자가 제시한 미션을 수행하면서 후원금을 받고, 주최자는 게스트 BJ에게 수익을 배분한다. 방송에서 자극적인 경쟁이 벌어지는 만큼 후원 규모도 매우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방송 형식을 잘못됐다고 지적한 건 시청자뿐만이 아니다. BJ로 활동한 A 씨는 뉴시스에 "(BJ) 1인자들은 말 그대로 원하는 것을 다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더 많은 후원금을 받으려고 성희롱과 인신공격도 일삼아 수치심을 안겨준다"라며 "여기에 동료 BJ들도 자연스럽게 묻어가 공격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걸 당하는 입장에선 수치심을 느낀다. 한 사람의 영혼을 무너뜨리는 수준"이라며 "돈을 벌기 위해 참는것"이라고 말했다.

엑셀 방송과 관련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공론화해야 하는 심각한 문제", "도대체 어떤 큰손들이 어떤 돈으로 후원하는지도 캐봐야 한다" 등 지적이 나타났다. 선 넘는 방송 행태에 대한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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