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청년도약계좌 비대면 상담센터에서 한 상담사가 청년도약계좌 관련 자료를 살피고 있다. 2023.6.1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
(서울=뉴스1) 신병남 기자 = 청년들의 중장기 자산형성을 목표로 한 청년도약계좌가 신청 접수를 시작했다. 금융당국과 은행이 일반적인 적금상품 내지 특판상품보다 실질금리가 높도록 상품을 설계한 데다, 매달 불입하지 않아도 계좌가 유지되도록 한 만큼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청년도약계좌의 가입 대상은 만 19~34세로, 소득이 6000만원 이하일 경우에도 최대 월 2만1000원의 정부 기여금을 받을 수 있다. 당국은 비과세 혜택 등을 종합하면 못 해도 연 6.86~8.05% 수준의 일반적금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소득이 더 낮다면 혜택은 더 올라간다.
연 8%의 적금 금리는 은행들이 가입자 유치를 위해 내놓는 특별판매 상품보다 높다. 특히 매월 납입 가능액이 최대 70만원까지 가능한 점은 장점이다. 은행들은 통상 금리는 높더라도 매달 납입 가능한 액수는 20만~50만원으로 낮게 잡아 이자 지급액을 낮추는 전략을 삼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지난달 새마을금고가 올해 출생자를 가입대상으로 정해 선보인 'MG희망나눔 깡총적금'의 경우 연 10%의 금리지만 최대 월 납입액은 20만원에 불과하다. 1년간 만기를 유지해도 이자는 13만원에 그치는데, 청년도약계좌는 36만4000원을 기대할 수 있다.
은행들이 통상 판매하는 적금보다는 당연 금리가 높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은행권 정기적금 중에서는 전북은행의 JB카드 재테크(재산관리) 적금이 최고 연 5.5%를 제공해 금리가 가장 높다.
제주은행 더탐나는적금3가 연 5.4%, BNK경남은행 주거래프리미엄적금 연 5.2%, 광주은행 여행스케치 남도투어적금 연 5.1% 등으로 청년도약계좌 금리에 미치지 못한다.
다만 만기 기간이 5년으로 설정된 점은 가입자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실제 은행들도 적금을 고금리로 설정하더라도 중도해지하는 가입자가 많다는 판단에 특판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은행권 고위 관계자는 "적금에 고금리를 적용할 수 있는 건 우대조건을 지키기가 어렵다기보다는 만기를 지키는 고객이 적다는 판단 때문"이라며 "상품 설계 시 마케팅 측면이 많이 작용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청년도약계좌를 매달 정해진 금액을 반드시 납입하지 않더라도 계좌가 유지되는 자유적금 형태로 설계했다. 돈을 넣지 않더라도 적금이 해지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또한 급하게 목돈이 필요한 경우 해지하지 않고도 돈을 마련할 수 있게 대출길(적금담보대출)을 열어뒀다.
여기다 추가적인 대책을 마련해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자산을 모을 수 있도록 돕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금융당국은 개선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한 상태다.
유재훈 금융위원회 금융소비자국장은 "청년도약계좌 가입자의 계좌 유지 지원이라는 개념을 가입 후 1년 정도 유지한 사람으로 맞췄다"며 "1년 동안 돈을 부었는데 갑자기 돈 쓸 일이 생겼을 때 그 사람이 계좌를 해약하지 않고 상황을 헤쳐 나갈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청년도약계좌는 5년간 매달 70만원을 적금에 납입하면 정부가 지원금을 보태 5000만원을 만들도록 돕는 정책금융상품이다. 이달은 23일까지 가입신청을 받으며, 다음 달부터는 매월 2주간 가입 신청 기간을 운영한다.
가입이 가능하다고 안내받은 청년은 1개 은행을 선택해 7월10일부터 7월21일 중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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