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 일부 시민단체가 15일 오후 2시 포스코 본사 앞에서 집회를 갖고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 퇴진을 촉구하자 포스코 노경협의회 근로자위원들은 범대위의 이 같은 행동이 '포항 발전을 위한 일인지 강한 의문이 든다'고 강력 반발했다.
'최정우 퇴출! 포스코 지주사 본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이날 포항시 남구 소재 포스코 본사 앞에서 범대위 활동 시민 보고대회 및 최정우 퇴출 시민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5000명, 경찰 추산 2000명이 참가했다.
'최정우 퇴출! 포스코 지주사 본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이날 포항시 남구 소재 포스코 본사 앞에서 범대위 활동 시민 보고대회 및 최정우 퇴출 시민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범대위 주최 포항시민보고대회 및 최정우 퇴진 시민 총궐기대회에 참가한 포항시민들이 최정우 회장 퇴진을 외치고 있다. |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5000명, 경찰 추산 2000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지방소멸 앞장서는 최정우 퇴출', '포항시민 능멸한 최정우 추방', '소통부재 독단경영 최정우 퇴출' 등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서 최 회장 퇴진을 힘차게 외쳤다.
집회는 식전공연, 범대위 활동 시민 보고, 대회 선언문 낭독, 대국민 호소문 발표, 연대사, 최정우 회장 곤장 때리기 퍼포먼스 등의 순으로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범대위는 "포스코홀딩스가 소재지 이전을 합의했지만 주소만 이전해 포항에는 주소뿐인 포스코 본사가 2개 있고 서울에는 실질적인 포스코 본사가 2개 있다"며 "미래기술연구원의 포항 중심 운영을 합의했음에도 최 회장은 경기 성남에 미래기술연구원을 짓겠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최 회장이 포항지역을 무시하고 차별했고 전남 광양지역에 투자를 몰았으며 국민기업 포스코의 정체성을 부정해 포항역적에 해당한다"며 곤장 20대를 때리는 퍼포먼스를 한 뒤 코가 긴 허수아비의 코를 칼로 자르는 퍼포먼스를 했다.
강창호 범대위원장이 포항시민보고대회 및 최정우 회장 퇴진 시민 총궐기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강창호 범대위원장은 “지난해 2월 범대위가 출범한 이후 포항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올해 포스코 홀딩스 본사 주소 이전(3월 23일)과 미래기술연구원 본원 포항 개원(4월 20일)이라는 성과도 있었지만 이것은 조직과 인력, 건물이 함께 포항에 와야 한다는 시민들의 요구와는 거리가 먼 껍데기 뿐인 이전”이라며 “오늘 집회를 통해 시민들게 그동안의 활동을 보고드리는 한편 합의서 완전한 이행과 최정우 퇴진을 위해 범대위가 포항시민과 함께 더욱 강도 높은 투쟁할 벌여나갈 것을 다짐하는 집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범대위는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 앞으로 최정우 회장이 퇴진해야 하는 이유, 포항에 포스코 홀딩스의 조직과 인력이 와야 하는 당위성, 미래기술연구원의 포항 중심 운영 등의 내용이 담긴 탄원서를 발송한 바 있다.
이에 포스코 노경협의회 근로자위원들은 범대위의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 퇴진 촉구 집회와 관련한 입장문을 통해 "범대위의 이 같은 시위가 포항 발전을 위한 일인지 강한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간 범대위가 포스코와 포항시의 상생협력을 저해하며 같은 포항시민인 포스코 직원들의 자긍심을 짓밟는 비방을 해왔지만 상생을 바라며 묵묵히 지켜봤다"며 "하지만 오늘 본사 앞에서 시위대가 사람을 묶어 눕혀서 곤장을 치고 망나니 칼을 휘두르며 인형을 절단하는 행위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현재 포항은 상생과 화합의 모습은 간데 없고 온통 비난과 혐오의 붉은 현수막으로 가득한 도시가 됐다"며 "이런 행동이 지역 갈등을 부추기고 있어 많은 시민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50 탄소중립이란 거대한 파도 앞에서 더 열심히 달려도 모자랄 판에 회사가 정치적으로 이용당하고 지역사회 갈등에 휘둘리는 모습을 더는 간과할 수 없다"며 "현 시간부터 포스코는 범대위의 비상식적 요구 및 단체활동에 대해 일체 대응을 중단해달라"고 촉구했다.
포스코 관계자도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2월 출범한 ‘상생협력TF’에서 합의한 지주사 소재지 이전에 대해 올 3월 주총을 통해 충실이 이행한데 이어 올 4월에는 미래기술연구원 포항 본원도 개원했다"며 "앞으로도 포스코그룹은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며 국가균형발전을 뒷받침 하기위해 지역중심의 핵심사업 투자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포항=글·사진 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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