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슈나이더 감독은 본의 아니게 두 핵심적인 선수를 영상 통화 한 번에 만날 수 있었다. 팔꿈치인대재건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고 1년 이상 장기 재활 중인 류현진(36)이 옆에 등장한 것이다. 슈나이더 감독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페이스타임(영상 통화)을 통해 두 사람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들이 함께 있었다”고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2021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마노아는 승승장구했다. 2021년 20경기에서 9승2패 평균자책점 3.22를 기록한 것에 이어, 지난해는 31경기에서 196⅔이닝을 던지며 16승7패 평균자책점 2.24의 대활약을 펼쳤다. 토론토 선발진을 이끈 에이스 중의 에이스였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도 3위에 오르며 토론토의 근래 사이영상 레이스 선전에 한 몫을 거들었다.
하지만 올해는 거짓말처럼 추락했다. 팔꿈치가 아픈 것도, 어깨가 아픈 것도, 혹은 다른 신체 부위에 이상이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난타를 당했다. 시즌 13경기에서 58이닝 소화에 그치며 기록한 성적은 1승7패 평균자책점 6.36의 최악 성적. 커맨드까지 바라지 않더라도 제구 자체가 안 됐다. 9이닝당 볼넷 개수는 6.52개까지 치솟았다.
결국 토론토는 7일 마노아를 마이너리그로 강등했다. 트리플A로 내려보낸 게 아니라, 미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위치한 팀 훈련 시설로 내려 보냈다. 지금은 경기에 뛰면서 뭔가를 하는 게 아니라, 아예 근본적인 메커니즘부터 다 뜯어 고쳐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마노아를 포기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후반기 대반격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지금 결단을 내려야 했다.
그런데 그런 마노아가 플로리다에 도착하자마자 찾아간 이가 바로 류현진이었다. 류현진도 현재 팀 훈련 시설에서 재활 단계를 밟고 있다. 류현진과 마노아는 자타가 공인하는 토론토 최고의 브로맨스다. 마노아가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던 시점 류현진은 팀의 에이스였고, 마노아는 류현진과 항상 붙어 다니며 여러 가지를 물었다. 류현진도 싫지 않은 듯 마노아를 각별하게 챙겼다.
슈나이더 감독은 그런 두 선수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슈나이더 감독은 “조금이라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가 있으면 좋다고 생각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마노아가 현재의 힘든 상황을 공유하고, 같이 이겨낼 수 있는 동료가 옆에 있다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메이저리그 데뷔 시절부터 친하게 지낸 류현진은 마노아의 가장 든든한 우군이 될 수 있다.
류현진도 메이저리그 진출 뒤 한 차례 어깨 수술, 한 차례 팔꿈치 수술 등 힘든 시기를 많이 겪었기에 조언은 살아있을 수 있다. 슈나이더 감독도 “류현진도 선수 생활을 하면서 나름대로의 기복을 겪었다. 그들 둘이 함께 있다는 게 좋다”고 흐뭇해했다. 때로는 코칭스태프의 이야기보다, 팀 선배의 이야기가 더 와 닿을 수 있다. 코치들이 못하는 것을 선수가 하는 것이다. 그게 베테랑이다.
두 선수는 토론토의 후반기 대반격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주목도를 높인다. 마노아가 부진했다고 하지만 이미 지난해 엄청난 고점을 보여준 선수다. 메이저리그 복귀 기약은 없지만 투구 밸런스를 잡고 예전의 공을 찾는다면 언제든지 에이스급 피칭을 보여줄 수 있다. 아직 만 25세의 젊은 나이다. 단순히 올해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토론토의 선발진을 이끌어가야 한다. 지금 조정의 중요성은 누차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류현진은 토론토의 좌완 에이스다. 팔꿈치 수술로 1년 이상을 쉬기는 했지만 건강한 류현진의 기대감은 항상 크다. 팔꿈치 통증이 말끔하게 사라진 만큼 건강하게 더 좋은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슈나이더 감독도 “류현진은 돌아오면 바로 선발 로테이션에서 활약할 것”이라고 공언했을 정도다. 두 선수의 김치찌개 브로맨스가 후반기 토론토를 바꿀 원동력을 제공할지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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