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1000명 당했다…지점만 28개, 유명 헬스장 '먹튀 폐업'

전국 28개 지점을 운영 중이던 유명 체인형 헬스장이 갑작스레 폐업하면서 ‘먹튀’ 논란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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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장 대표 사기 혐의 고소장 수십 건 접수

'먹튀' 논란이 불거진 헬스장 측이 최근 회원들에게 폐업 사실을 알린 문자메시지 캡처 화면(왼쪽), 해당 헬스장의 경기 김포 장기동 지점에서 장비를 철거하는 모습.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12일 경기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A 헬스장의 김포시 장기동과 고촌읍 2개 지점에서 회원권을 환불받지 못했다는 피해자들의 고소장이 경찰에 접수됐다.

이날 오후 4시까지 접수된 고소장은 33건이다. 고소장에는 이 헬스장 브랜드 대표 B씨에 대한 사기 혐의가 적시됐으며, 피해자들은 최대 수백만 원에 이르는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포시 고촌읍 지점의 경우 오픈 전부터 회원들을 모집했으나 오픈 시점이 미뤄지다가 결국 문을 열지도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A 헬스장 측은 지난 8일부터 회원들에게 지점별로 단체 문자를 보내 “전국 총 28개 지점으로 운영되던 회사가 전부 분리됐으며 브랜드는 사라지고 모두 매각됐다. 운영이 불가능해 환불이 어렵다”며 폐업 사실을 밝혔다. 일부 지점은 다른 업체에 인수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포 외에도 부천·고양 등 경기 지역 다른 지점과 서울·인천 등 수도권 일대 지점에서 비슷한 피해를 본 피해자만 1000여명을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들은 회원권 환불이 이전부터 차일피일 미뤄지다가 갑작스럽게 이 같은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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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발 확장하더니”…온라인서 ‘회원권 양도’ 주의보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한 회원은 “어제 자정 무렵 문자 한 통 보내서 전국 28개 지점 일제히 문 닫는다고 한다. 환불은 안 된다고 한다”며 “그러면서 계속 기존회원 재등록 시키고 전국에 센터 오픈하며 문어발처럼 확장하고 신규회원 모집과 할인행사 이벤트를 수시로 해서 회원을 최대한 모집해 다 빼먹고 터뜨렸다”고 호소했다.

이 회원은 “센터 안 사물함에 운동장비 다 있을 텐데 문도 잠겨있고 어떻게 대처하고 있느냐”며 “꼭 지은 죄만큼 벌을 받을 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자신을 해당 헬스장의 일산 지점 회원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PT(퍼스널트레이닝) 먹튀 당했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 현금 계좌 이체로 했는데 찾을 방법 있을까”라며 “관장들만 가입 가능한 카페에 먹튀 글 올라온 거 보니 작정하고 튄 것 같더라”고 주장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중고나라나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해당 휘트니스 회원권을 양도받으면 안 된다고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김포경찰서 측은 “현재 온·오프라인으로 신고가 계속 접수돼 우선 피해 현황을 신속히 파악할 예정”이라며 “헬스장이 직영이었는지 프랜차이즈 형태였는지 등 운영 구조를 먼저 살펴보고 책임 소재를 따져 혐의와 관련한 증거 수집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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