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은 DSLR, 부피는 콤팩트-리코 GR : zum 뉴스

리코 GR 시리즈는 오랜 역사를 지닌 제품군이다. 필름 카메라, 리코 GR1에서부터 시작된 이 시리즈의 역사는 디지털 카메라 시대에 접어든 오늘날까지도 'GR-Digital'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이어졌다. 클래식 카메라 본연의 디자인에 첨단 디지털 기술이 녹아든 리코 GR-Digital 시리즈가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 시장에서 선전해왔음은 물론이다.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는 점차 대형 이미지 센서와 고화질 렌즈를 장착한 프리미엄 콤팩트로 진화했다. 이에 리코는 대형 이미지 센서와 단렌즈를 적용, GR-Digital 시리즈를 프리미엄 콤팩트 카메라로 진화시켰다. 그 첫 작품이 리코 GR이다.

리코 GR은 GR-Digital 시리즈의 디자인과 본체 성능, 휴대성은 물론 DSLR 카메라급의 화질과 촬영 편의성까지 지닌 프리미엄 콤팩트 카메라다. 출시 이후 조용하지만, 묵직한 행보를 나타내고 있는 리코 GR 시리즈 최신작, GR을 살펴본다.

리코 GR의 앞면 디자인은 이전 출시된 리코 GR 시리즈의 첫 모델, GR1과 닮았다. 디자인 상의 차이점은 광학식 뷰 파인더와 노출계가 생략된 점, 내장 플래시가 팝 업 방식으로 바뀌고 렌즈 구경이 커진 점 등이다. 리코 GR의 앞면에는 18.3mm F2.8(35mm 환산 28mm F2.8) 대구경 렌즈와 AF 보조광 발사부가 배치됐다. 그립 부에는 가죽제 지지대가 장착됐다.

본체 윗면에는 팝 업 방식 내장 플래시와 핫 슈, 각종 조작계 버튼과 다이얼이 자리잡았다. 모드 다이얼에는 P / A / S / M과 자동 촬영 기능 외에 셔터 & 조리개 우선인 TAv, 동영상 촬영 모드, 사용자가 직접 촬영 설정을 지정할 수 있는 My1 / 2 / 3 설정 등이 배치됐다. 모드 다이얼 변경 시에는 스위치를 눌러야 하므로 오조작할 우려가 적다.

뒷면에는 3인치 123만 화소 모니터와 각종 조작계 버튼들이 배치됐다. 각종 촬영 설정이 할당된 십자 키와 삭제 / 디스플레이 버튼 등은 일반적이다. 눈에 띄는 것은, 리코 GR의 모든 조작계 버튼이 다기능이라는 점이다. 특히, 엄지가 닿는 곳의 콘트롤 레버는 좌우동작과 누르는 동작에 따라 각기 다른 기능을 활성화시킬 수 있어 편리하다.

본체 옆면 그립부에는 HDMI & 멀티 USB 단자가 있다. 리코 GR은 본체 충전식으로 구입시 별도 충전기는 제공되지 않는다. 반대편에는 플래시 팝 업 레버와 이펙트 버튼이 배치됐다. 이펙트 버튼은 물론 AF & ND필터 & 파라미터 등 각종 촬영 기능의 Fn 버튼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본체 하단에는 배터리 & 메모리 슬롯이 있다. 리코 GR은 저장 매체로 54MB 내장 메모리 및 SD / SDHC / SDXC 메모리를 사용하며, 전원으로는 리튬이온 배터리 DB-65를 사용한다. 이 배터리를 1회 충전하면 약 290매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리코 GR의 본체 크기는 117 x 61 x 34.7mm, 무게는 245g이다. 이 카메라는 APS-C 타입 대형 이미지 센서와 대구경 렌즈를 장착했음에도, 부피가 이전 모델인 리코 GR-Digital 시리즈만큼이나 작다. 또한, 리코 GR은 동급 프리미엄 콤팩트 카메라 가운데 본체 부피가 가장 작은 제품이기도 하다.

리코 GR은 APS-C 타입 1690만 화소 이미지 센서를 장착했다. 이 이미지 센서는 로우패스 필터를 지니고 있지 않아 높은 해상력을 나타내준다. 조리개 최대 개방에서의 화질도 인상적이다. 조리개는 F2.8에서부터 F16까지 조일 수 있다.

리코 GR에 장착된 렌즈는 18.3mm, 35mm 환산 28mm 초점 거리를 지녔다. 이는 일반적으로 사진가들이 선호하는 광각 초점 거리로 넓은 시야를 확보해준다. 리코 GR은 35mm 촬영 기능을 지원하는데, 이 기능을 사용하면 1000만 화소를 사용해 35mm 초점 거리 화각을 재현해준다.


28mm	35mm


일반	ND필터

리코 GR은 ND 필터를 내장했다. 노출 오버가 일어나기 쉬운 환경에서 개방 조리개를 사용하고자 할 경우, 내장 ND 필터는 매우 유용하다.

리코 GR의 최소 초점 거리는 접사 모드 사용 시 10cm 가량이다. 일반적인 프리미엄 콤팩트 카메라들이 20cm 이상의 최소 초점 거리를 지원하는 것에 비하면, 리코 GR의 접사 촬영 성능은 수준급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선명하게	표준

리코 GR의 파라미터 설정은 다른 카메라와 사뭇 다르다. 발색 설정은 채도가 진하게 표현되는 [선명하게]와 일반적인 [표준] 뿐이다.


선명도 1	선명도 5	선명도 9

콘트라스트 1	콘트라스트 5	콘트라스트 9

샤프니스 1	샤프니스 5	샤프니스 9

파라미터 가운데 [설정]항목에 들어가면 선명도 / 콘트라스트 / 샤프니스 등의 세부 파라미터를 변경할 수 있다. 각 파라미터는 1에서부터 9까지 변경 가능하다.

ISO 100

ISO 200

ISO 400

ISO 800

ISO 1600

리코 GR은 ISO 100-25600까지의 감도 설정 기능을 지원한다. APS-C 타입 대형 이미지 센서를 장착한 만큼, 리코 GR의 고감도 성능은 수치도 화질도 만족스럽다. ISO 100-800까지는 무난하게 사용 가능하며 ISO 1600에서의 화질도 안정적이다. ISO 3200에서부터는 이미지가 조금씩 거칠어진다. ISO 6400에서부터는 노이즈 입자가 두드러지지만, 피사체 디테일 자체는 비교적 잘 유지된다. 리코 GR의 고감도 성능은 DSLR 카메라급으로, F2.8 개방 조리개와 ISO 1600선의 고감도를 사용해 어두운 곳이나 실내에서의 촬영에 대응할 수 있다.

ISO 3200

ISO 6400

ISO 12800

ISO 25600

리코 GR의 다중노출 촬영 기능을 사용하면 이미지 1매에 여러 매의 이미지를 겹쳐 촬영할 수 있다. 다중노출 촬영 매수는 최대 5매까지이며, 다중노출 과정의 이미지를 별도로 저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이내믹 범위 보정 오토	다이내믹 범위 보정 약함

다이내믹 범위 보정 중간	다이내믹 범위 보정 강함

다이내믹 범위 보정 기능은 이미지 내 하이라이트 부분의 계조를 확보해준다. 다이내믹 범위 보정 기능은 오토-약함-중간-강함 등 4단계 적용할 수 있으며, 단계가 높아질 수록 이미지 내 밝은 부분의 색상이 확보된다.

리코 GR은 초당 4매 속도 연속촬영이 가능하다. 연속촬영 기능은 평범한 수준이다.


흑백	흑백(TE)

고콘트라스트 흑백	크로스 프로세스
리코 GR은 9종류 이펙트 필터를 지원한다. 각 필터는 채도와 콘트라스트를 조금씩 변경, 사진에 독특한 느낌을 부여해준다. 이펙트 필터는 사용이 간편하고 적용되는 시간도 매우 빠르다.
	포지티브 필름


블리치 바이패스	레트로

축소	하이키

리코 GR은 풀 HD 해상도 스테레오 동영상 촬영 기능을 지원한다. 기본 화질이 우수한 만큼, 이 카메라는 만족스러운 동영상 화질을 보여준다. 영상 촬영 시 AF 역시 부드럽게 전환된다.

▲이펙트 필터 [포지티브 필름] 적용 동영상

또한, 리코 GR은 영상 촬영 시 이펙트 필터를 적용시킬 수 있다. 이펙트 필터 적용 시 프레임이나 화질 저하는 없지만, [고콘트라스트 흑백], [축소], [하이키] 필터는 적용시킬 수 없다.

리코 GR은 프리미엄 콤팩트 카메라라는 분류에 걸맞는 화질과 촬영 기능을 지녔다. APS-C 타입 1690만 화소 이미지 센서와 28mm F2.8 단렌즈가 만들어내는 사진 화질은 매우 만족스럽다. 고감도 및 동영상 촬영 기능도 수준급이며 이펙트 필터는 후보정 이상의 만족감을 가져다준다. 이만큼 높은 화질과 성능을 지녔음에도, 본체 부피는 프리미엄 콤팩트 카메라 가운데 가장 작다는 점은 놀랍게까지 느껴진다.

다만, 접사 촬영 모드 사용 시 AF 정확성 및 속도가 떨어진다는 점은 개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파라미터 설정 기능이나 파노라마, HDR 등의 촬영 편의 기능이 모자라다는 점, 본체 충전 방식인데다 전원 운용 능력이 다소 낮다는 점도 아쉽다.

리코 GR-Digital 시리즈는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 중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만큼 높은 완성도를 지닌 제품이었다. 신제품 리코 GR은 이전 모델의 완성도를 한층 더 뛰어넘는, 이상적인 프리미엄 콤팩트 카메라로 꼽을 만하다. 화질, 휴대성, 퍼포먼스, 촬영 편의성 등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성능을 보여주는 이 카메라의 다음 버전이 벌써부터 기다려질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