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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퍼만 남겨 놓고 줄행랑"...외국인 도박 피의자 10명 '창문 틈 집단 도주'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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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박을 하다 경찰서 지구대에 붙잡혀온 외국인들이 비좁은 창문 틈으로 집단 도주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경찰은 도주한 외국인들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오점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택에서 도박을 하다 주민신고로 밤사이 경찰 지구대로 붙잡혀온 베트남 국적의 남녀 외국인 23명.


정식 조사를 받기 위해 지구대에서 광주광산경찰서로 이송되고 있는데 10명이 사라진 13명뿐입니다.

기초 조사를 위해 수갑을 차지 않은 채 일부가 회의실에서 대기하다가 10명이 집단 도주한 겁니다.

[경찰 관계자 : 좁잖아요. 좁으니까 아마 피의자들이 많으니까 (여기 회의실로?) 장소가 없잖아요. 지금 보시다시피….]


피의자들이 많고 조사실 등이 좁다 보니 직원들의 휴식 겸 사무 공간에 대기를 시켰다가 벌어진 일입니다.

도망친 창문 아래로는 도주한 피의자들이 남겨 놓은 슬리퍼만 나뒹굴고 있습니다.

조사를 받기 위해 대기 중이던 외국인들이 도망친 것으로 보이는 창문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바깥쪽으로 방범창이 돼 있지 않습니다.


조사실 등 다른 곳은 창문에 방범창이 설치돼 있었는데 회의실 창문은 방범창이 없었습니다.

창문은 다 열려도 한 뼘가량, 15도 정도만 열리는 이른바 '시스템 창'이었는데 비좁은 틈을 통해 한 사람씩 빠져나간 겁니다.

[경찰 관계자 : 회의실 창문이 약간 열려 있었는데 거기로 나갔어요. (약간 열려 있었어요?) 약간 열리잖아요. 환기 통하게….]

경찰은 곧바로 검거팀을 투입해 도망친 외국인들을 추적하고 있는데 쉽지 않아 보입니다.

도망친 외국인 피의자 10명 가운데 6명은 불법 체류자 신분인 데다 일부는 신원까지 도용했기 때문입니다.

YTN 오점곤입니다.

YTN 오점곤 (ohjumg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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