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빈이 11일 에이원CC에서 열린 KPGA 선수권대회에서 티샷하고 있다. 사진제공 | KPGA |
[스포츠서울 | 양산=장강훈기자] ‘영건’ 최승빈(22·CJ)이 짜릿한 뒤집기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첫 우승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최고 권위인 ‘KPGA 선수권대회’여서 가치가 남다르다.
최승빈은 11일 경남 양산에 있는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1·7138야드)에서 열린 제66회 KPGA 선수권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바꿔 7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로 1타차 역전우승을 따냈다. 동갑내기인 박준홍이 막판까지 선두를 달렸지만 마지막 홀에서 희비가 갈린 명승부였다.
1타차 공동 2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최승빈은 챔피언조 앞에서 티 오프했다. 3번(파5) 4번(파3)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1타차 2위를 유지했고, 2타 차로 벌어진 10번홀(파4)에서 칩인 버디를 낚으며 기세를 올렸다. 11번(이상 파4)홀에서 연속버디를 낚아 선두 경쟁에 뛰어들어 16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17번홀(파4)에서 바운스백해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았다.
최승빈이 11일 에이원CC에서 열린 KPGA 선수권대회에서 티샷하고 있다. 사진제공 | KPGA |
그리고 맞이한 운명의 18번(파4)홀. 페어웨이 양쪽 모두 패널티구역이어서 만만치 않은 홀인데, 과감하게 드라이버를 선택했다. 311야드 비행한 티샷이 페어웨이 한 가운데에 떨어졌고, 세컨드샷을 핀 앞쪽 1.5m 지점에 안착시켰다. 박준홍이 17번홀에서 버디를 낚아 다시 1타 차 선두로 달아났지만, 최승빈은 흔들리지 않았다.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성공한 뒤 주먹을 불끈 쥐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공동 선두를 허용한 박준홍이 티샷을 페어웨이 우측 벙커로 보낸데 이어 세컨드 샷도 짧게 날아가 홀까지 40야드를 남겨뒀다. 서드 샷을 홀컵 앞 4m 지점에 남겨뒀는데 연장으로 몰고갈 수 있는 파 퍼트가 컵을 외면했다.
최승빈이 11일 에이원CC에서 열린 KPGA 선수권대회에서 볼 방향을 파악하고 있다. 사진제공 | KPGA |
올해 코리안투어에서 여섯 번째로 탄생한 생애 첫 우승자이자 올시즌 7번째 20대 우승자이기도 한 최승빈은 자신의 23번째 코리안투어에서 생애 첫승을 따냈다. 아마추어 시절에는 ‘공부하는 학생선수’로 유명했는데, 학업을 일반 학생과 똑같이 소화한 뒤 엘리트 스포츠 선수로도 활동해 크게 주목받았다.
2019년부터 2년간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활동했고, 2019년 제주배 주니어 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따냈다. 2020년 프로로 전향해 2021년 투어 활동을 시작했고, 2021년 스릭슨투어 통합포인트 상위자 자격으로 코리안투어 시드를 획득했다. 신인이던 지난해는 16개 대회에서 11차례 컷오프를 통과했고,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8위에 오르는 등 무난한 데뷔 시즌을 치렀다.
최승빈이 11일 에이원CC에서 열린 KPGA 선수권대회에서 샷하고 있다. 사진제공 | KPGA |
올해는 이번 대회 전까지 여섯 차례 출전했는데, 지난 4월 제주에서 열린 골프존 오픈에서 자신의 최고 성적인 공동 5위에 오르며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올시즌 7번째 대회에서 ‘KPGA 선수권자’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우승상금 3억원과 제네시스 포인트 1300, 5년간 코리안투어 시드를 동시에 확보했다.
최승빈은 “(우승한 게) 실감 안난다. 가족들이 가장 생각난다. 부모님이 함께 다니면서 고생하시는데 표현을 많이 못해줬다. 팀 CJ 관계자들께 많이 기다려주셨는데 보답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17번홀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가기 전에 리더보드 확인했더니 1타 뒤지고 있더라. 버디가 필요하겠다 싶었다. 쉽지 않은 홀이어서 욕심부리지 않고 찬스가 오면 잡자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최승빈은 “코리안투어에서도 좋은 플레이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할 것”이라며 “미국 무대가 꿈이다. 더 멋진 모습 많이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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