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조선일보 언론사 이미지

수십명 목숨 앗아갔다…러 발칵 뒤집은 ‘가짜 술’ 정체

조선일보 박선민 기자
원문보기
메탄올이 함류돼 수십명 목숨을 앗아간 미스터 사이다. /타스

메탄올이 함류돼 수십명 목숨을 앗아간 미스터 사이다. /타스


러시아에서 메탄올이 든 술을 마시고 31명이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다.

8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서부 사마라주의 한 업체가 제조한 주류 ‘미스터 사이다’에서 메탄올이 검출됐다.

메탄올은 공업용 알코올 중 하나로 메틸알코올이라고도 불린다. 고체연료, 부동액, 화학반응의 용매, 폐수 처리의 촉진제 등에 사용된다. 술 주성분인 에탄올과 냄새 및 성질이 비슷하지만, 메탄올은 식용이 아닌 공업용이어서 인체에 치명적인 유독 물질로 분류된다. 마실 경우 급성중독 및 두통·현기증·구토·복통·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피해자는 사마라주를 포함해 울랴노브스크·니즈니노브고로드·펜자주 등에서 나왔다. 현재까지 파악된 전체 피해자 수만 101명이다. 이 가운데 31명이 사망했다. 피해자 중에는 임산부 1명과 미성년자 5명도 포함됐다. 현재 입원 중인 환자 68명 가운데 28명은 상태가 위중해 향후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러시아 보건부는 전했다.

현재 시중에 나온 미스터 사이다 전량은 압수된 상태다. 총 17개 지역에서 7만1400ℓ(리터)를 압수했다. 제품 판매와 운송, 공급도 전면 중단됐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해당 주류 생산 업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업체 고위 관계자 한 명이 구금됐다.

러시아에서 ‘메탄올 술’이 사람 목숨을 앗아간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1년 10월에는 두차례나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 2021년 10월 7일 남부 오렌부르크주에서는 36명이 사망했고, 불과 10일 뒤 스베르들롭스크주에서 18명이 사망했다. 2016년에는 무려 77명이 숨졌다. 이들 모두 메탄올이 함유된 가짜 술을 마시고 급성중독 증세를 보이다 목숨을 잃었다.

[박선민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광주 전남 행정통합
    광주 전남 행정통합
  2. 2은애하는 도적님아
    은애하는 도적님아
  3. 3김민석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김민석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4. 4트럼프 네타냐후 회담
    트럼프 네타냐후 회담
  5. 5통일교 쪼개기 후원
    통일교 쪼개기 후원

조선일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