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서우림이 둘째 아들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 하며 눈물을 보였다 /사진=MBN '특종세상' |
아시아투데이 한제윤 = 배우 서우림이 세상을 떠난 둘째 아들을 떠올리며 비통함을 드러냈다.
지난 8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 출연한 서우림은 12년 전 당시 30대이던 둘째 아들이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이야기를 꺼내다 눈물을 보였다.
서우림은 방송 인터뷰에서 "아들이 오랜 기간 미국 유학 후 한국으로 돌아와 적응하지 못했고, 일이 생각처럼 풀리지 않자, 술에 의존하기 시작했다"고 밝히며 "내가 '너 술 끊기 전에는 얼굴 안 본다'고 했다. 내가 죽인 것이나 다름없다"며 자책했다.
그는 "자식한테 부모 노릇을 못 해서 자식을 떠나게 했다. 가슴이 너무 아프다. '엄마마저 나를 안 보나' 하는 마음에 가슴이 아파서 그런 선택을 했나 보다. 그렇게 생각하면 너무 가슴이 아프다. 결국 술을 끊게 하려고 안 본 게 자식을 죽인 거나 다름없어졌다"라면서 눈물을 쏟았다.
서우림의 첫째 아들 고정훈씨도 "동생이 연락되지 않아 어머니와 동생의 친구가 집으로 찾아갔다. 어머니가 '동생이 자는 것 같은데 안 일어난다'라면서 전화가 왔었다"라며 당시를 떠올리며 눈물을 보였다.
서우림은 아들의 죽음이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해 우울증에 걸리고, 2년 후에는 폐암 진단까지 받았다.
현재 폐암 투병 중인 그는 둘째 아들이 그리울 때마다 위패를 둔 사찰을 찾는다고 했다. 또한, 아들이 남긴 마지막 편지를 항상 지갑에 넣어놓고 다닌다. 편지에는 "어머니, 평생을 저희를 위해 희생하시고, 모든 것을 다 바쳐오신 것 잘 안다. 아직 그 보답을 못 해 드리고 있다. 마음은 항상 어머니를 생각하고 사랑하고 있다"라는 아들의 절절한 마음이 담겨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편, 1963년에 데뷔한 서우림은 드라마에서 부잣집 사모님, 대왕대비 역을 도맡았다. '오로라 공주', '신기생뎐' 등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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