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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엔 천사, 밤엔 악마였다”… 볼리비아 사제들, 100여명 성 학대

조선일보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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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라파스 샌프란시스코 대성당 앞에서 시민들이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 뉴스1

볼리비아 라파스 샌프란시스코 대성당 앞에서 시민들이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 뉴스1


인구 80% 정도가 가톨릭 신자인 볼리비아에서 사제들이 아동을 포함한 100여명에게 성적 학대를 가해왔다는 주장이 나왔다.

8일(현지시각)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과거 사제 훈련을 받던 중 성추행을 당했다는 페드로 리마(54)는 “아이들은 지옥에서 살았다. 사제들은 낮에는 천사였고 밤에는 악마였다”며 “미성년자뿐 아니라 신부 훈련을 받던 나와 같은 성인들도 당했다”고 말했다.

또 “어린 피해자들의 말을 ‘불평’이라 꾸짖고는 퇴학시키기도 했다”며 “피해자들이 ‘내가 나쁘고 가치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도록 사제들이 세뇌시켰다”고도 했다. 현지 언론은 전국 곳곳에서 “나도 피해자였다”는 고백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들의 숫자가 적어도 170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리마는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가 종교계에서 추방당했다고 주장하며 “이후 범죄 혐의자 명단 작성을 위한 조사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 명의 사제가 한 일탈 행위가 아니다. (학대가) 계속 일어날 수 있도록 서로 눈감아주는 구조가 있었다”며 “가해 성직자들은 현재 대부분 사망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과거 사제 훈련을 받던 중 당한 성추행 피해를 신고했다가 추방당했다고 주장한 페트로 리마. /AFP 연합뉴스

과거 사제 훈련을 받던 중 당한 성추행 피해를 신고했다가 추방당했다고 주장한 페트로 리마. /AFP 연합뉴스


이번 논란은 2009년 사망한 스페인 출신 성직자 알폰소 페드라하스가 생전 남긴 ‘고백록’ 형태의 일기가 뒤늦게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여기에는 페드라하스가 1971년부터 볼리비아에 머물며 최소 85명을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자백이 담겨있다. 또 선임 성직자들이 그의 범행을 알고도 은폐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현재 볼리비아 가톨릭계는 “그간 피해자들의 고통에 귀를 막고 있었다”며 관련 의혹들을 인정했다. 현지 검찰은 페드라하스를 비롯한 성직자들의 학대 혐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루이스 아르세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남미 국가에서 가톨릭 성직자들이 저지른 성적 학대에 관한 자료를 요청했다.


앞서 볼리비아 법원은 전날 성추행 혐의를 받는 후안 로카 페르난데스 신부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페르난데스는 2021년 12월 자신의 교구 내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여성의 어린 딸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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