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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신용보고서] 무역수지 적자 충격에…2월 원화 절하율, 34개국 중 최고

아주경제 배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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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발생한 원화 환율 급등의 상당부분이 연초 무역수지 충격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당시 발표된 올 1월 무역수지 적자가 125억3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하면서 외환시장 내 불안감을 심화시켜 원화 절하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8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참고자료(최근 환율 변동성과 변화율의 국제비교 및 요인 분석)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달러화 강세 이벤트 기간 동안 원화 변화율은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지만 작년 8월 이후부터 미 달러화 등락 과정에서 원화 변화폭이 여타 통화 평균을 상회했고 지난 2월에는 원화 절하율이 여타 통화 평균치를 두 배 이상 웃돌았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지난 2010년부터 지난 4월까지 원화 환율의 변동성 장기 평균치는 0.5%포인트 수준이다. 이는 주요 34개국 평균 및 중간값(0.62%포인트, 0.58%포인트)보다 낮은 수준으로 34개국 가운데선 20위권이다. 국가별로는 선진국이나 남미 신흥국보다는 변동성이 낮았고 중국과 대만 등 동아시아국보다는 환율 변동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기간별 원화 환율 변동성 추이를 보면 기존 평균치와 큰 차이가 없는 타 국가에 비해 국내 원화는 시간이 흐를수록 급등 추세에 있다. 실제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원화 변동성은 0.7%포인트를 기록하며 선진국(0.64~0.65)과 신흥국(0.57~0.58)을 모두 웃돌았다. 선진국은 호주, 캐나다, 스위스, 덴마크, 일본 등 10개국이며, 신흥국에는 브라질, 인도, 태국 등 24개국으로 한국 역시 신흥국에 포함돼 있다.

한은이 주요국과 신흥국 등을 대상으로 패널분석을 진행한 결과 금융개방도와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이 높을수록 해당 국가의 환율 변동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환율제도가 유연한 국가일수록 변동성이 높았다. 지난 2019년 기준 자본통제지수를 살보면 국내는 0.2%로 선진국(0.2%)과 같은 수준인 반면, 여타 신흥국(0.4%)보다는 낮다. 해당 지수가 높을수록 자본에 대한 통제가 강하다는 해석이다.

이와 관련해 한은은 우리나라가 동아시아 국가에 비해 금융개방도 및 환율제도의 유연성이 높고, 선진국보다는 금융개방도가 낮은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최근 변동성이 심화된 원화가 과거와는 다른 경제환경에 놓여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를테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무역수지 적자 행진 등 국내 요인이다.


한은은 실제 지난 2월 예상치 못한 원화 환율 상승폭의 40% 상당이 무역수지 충격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함께 내놨다. 이는 올해 초 무역수지가 크게 악화된 태국과 남아공 등도 상대적으로 큰 통화가치 절하를 경험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또한 VAR 모형에 포함되지 않은 연준의 긴축기조 강화 예상도 추가적인 원화 절하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관측했다. 이에 한은은 "환율 불확실성 축소를 위해서는 대외요인 뿐 아니라 국내 펀더멘털 추이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아주경제=배근미 기자 athena3507@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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