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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필요없어'…처녀 혼자 임신해버린 '이 동물', 의외로 흔하다?

헤럴드경제 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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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와 무관. [123RF]

사진은 기사와 무관. [123RF]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암컷 악어가 수컷 악어 없이 스스로 임신해 알을 낳은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어미와 자식의 유전자가 99.9% 일치해 자기복제와 다름없는 사례다.

7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영국 왕립학회가 이날 발행하는 '바이올로지 레터스'(Biology Letters)에는 이 같은 악어의 사례가 보고됐다.

2018년 1월 중미 코스타리카 렙틸라니아 동물원에서 18년을 평생 거의 혼자로 지낸 악어가 알을 낳은 것. 새끼는 완전한 형태로 발달했지만 부화하지는 못하고 죽었다.

동물원은 듣도보도 못한 이 사례의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 미국 버지니아 공과대 워런 부스 박사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는 '처녀 생식'(virgin birth)으로 불리는 단성 생식(parthenogenesis)을 11년간 연구한 학자다. 단성 생식은 암컷이 수정하지 않고 배아를 형성시키는 방식을 말한다.

부스 박사 분석 결과 어미를 임신시킨 수컷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죽은 새끼는 유전적으로 어미 악어와 99.9% 일치했다.

부스 박사는 이같은 단성 생식이 "놀랄 만큼 흔하고 널리 퍼진 현상"이라며, 상어, 새, 뱀, 도마뱀 등에서 발견된 바 있다고 말했다. 가령 뱀의 경우 사람들이 애완용으로 기르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단성 생식도 많이 발견되고 있다는 것이다.


악어에게서 이제야 첫 사례가 보고된 이유는, 사람들이 악어를 기르거나 가까이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일 것이라는 게 부스 박스의 추정이다.

부스 박사는 단성생식이 가능한 종이 개체수 감소와 멸종위기에 처하며 이러한 현상이 나타났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단성생식이 매우 다양한 종에서 발견되고 있다는 점에 비춰 먼 조상 격인 공룡이 단성생식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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