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아시아경제 언론사 이미지

'이래경 사퇴' 후폭풍…"이재명 퇴진論" 봇물

아시아경제 오주연
원문보기
당 쇄신 첫 단추 꿰기도 전에
또다시 당내 갈등
더불어민주당 혁신기구 위원장에 위촉된 이래경 사단법인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조기 낙마하면서 당내 후폭풍이 거세다. 이재명 대표가 강력한 당 쇄신 의지를 담아 이 위원장을 임명했지만, 불과 9시간 만에 과거 발언 논란으로 자진사퇴, 부실검증 논란과 함께 이 대표에 퇴진론이 공식화했다.

비명계 핵심인 이상민 의원은 7일 오전 KBS라디오에서 "이런 의사결정에 이르게 된 이재명 대표한테 책임이 크다"면서 "이 대표의 결함과 한계를 제거하려면 이 대표 스스로 퇴진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표 스스로 사법 리스크에 휩싸인데 이어 송영길 전 대표 등이 연루된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과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남국 의원의 코인 사태에 대해 부적절한 대응을 거론하며 퇴진을 촉구한 것이다.

이 의원은 "이 대표가 아무리 혁신위를 구성한다고 해도, 이번에 드러났듯이 자기 쪽에 기운 사람을 하지 않았나. 그렇게 되면 혁신인가"라고 반문했다. 친정 체제만 강화할 뿐이며 이 대표의 리더십 위기를 증폭시키고 당에 부담을 준다는 설명이다.

또다른 비명계 김종민 의원도 이날 SBS라디오에서 "혁신위원장을 인선한 것을 보면 (이 대표가 당 혁신에 대해) 팬덤 지지층의 방향을 강화시키는 것이 혁신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것은 황교안 미래통합당이 걸어갔던 길"이라며 "황교안의 길을 이재명 대표가 가서는 안된다"고 했다. 강성 지지층은 강화할 수 있지만, 국민 일반 여론과 중도층의 지지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어 "근본적으로 친이재명 인사를 혁신위원장으로 내정했다는 것은 '이재명의 민주당'을 더 강화하겠다는 의지라는 점에서 상당히 심각하게 본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반면 친명계에서는 이 이사장의 사퇴와 이 대표의 리더십 문제를 별도로 판단해 온도차를 나타냈다. 이날 최고위원인 장경태 의원은 CBS라디오에 나와 이 이사장의 낙마와 관련한 이 대표의 사퇴론에 대해 "연관관계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장 의원은 "뜬금없는 소리"라며 "이 대표 사퇴가 (이상민 의원) 본인의 목표"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발언들은 지양하시는 게(좋겠다). 당내 단합과 여러 국민들의 신뢰를 다시 얻어오는 민주당이 되기 위한 과정에서 불필요한 발언"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날 이 위원장의 사퇴와 관련해 공식 언급을 피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도 공석이 된 혁신기구 위원장직과 향후 인선 방향·대책 등에 대해서는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회의 후 강선우 대변인은 '혁신위 구성방안과 관련해 추가 논의가 있었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추가 논의는 없었다"고 답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5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이사장이 당 혁신기구를 맡아 이끌 책임자로 임명했다. 그러나 이후 이 이사장의 과거 '천안함 자폭설', '코로나 미국 기원설' 등의 음모론 발언이 문제가 되면서 이 이사장은 임명된 당일 저녁 자진사퇴했다. 이 이사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과거 발언 문제에 대해 조목조목 해명했지만,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당 쇄신을 이끌어야하는 자리에 검증이 소홀했다는 지적은 물론 이 대표의 인선에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이 이사장이 과거 이 대표를 공개 지지했던 것이 알려지면서 혁신기구마저 계파성을 갖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오타니 WBC 출전
    오타니 WBC 출전
  2. 2통일교 신천지 특검
    통일교 신천지 특검
  3. 3김영대 추모
    김영대 추모
  4. 4우수의정대상 수상
    우수의정대상 수상
  5. 5젤렌스키 트럼프 회담
    젤렌스키 트럼프 회담

아시아경제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