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세계일보 언론사 이미지

대반격 서막 올랐나 아직인가…우크라 “공세적 행동 전환”

세계일보
원문보기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일부 지역에서 “공세적 행동”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부터 동부와 남부 주요 전선에서 동시다발적 공격이 시작된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별러왔던 ‘대반격’이 본격화한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말랴르 차관은 텔레그램을 통해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우리는 2022년 2월24일 시작된 방어를 계속하고 있다”며 “방어 작전에는 반격 등 모든 것이 포함된다. 따라서 일부 지역에서는 공세적 행동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4일(현지시각) 한 우크라이나 군인이 장소가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손가락을 입에 대고 침묵을 강조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러시아 대반격에 대한 공식 발표는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AP뉴시스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4일(현지시각) 한 우크라이나 군인이 장소가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손가락을 입에 대고 침묵을 강조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러시아 대반격에 대한 공식 발표는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AP뉴시스


그는 “특히 (동부) 바흐무트 방향은 적대행위의 진원지로, 그곳에서 우리는 상당히 넓은 전선을 따라 이동 중이고 성공을 거뒀다”며 “우리는 지배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적은 수세에 몰려 자신의 위치를 지키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부 전황에 관해서는 “적군이 방어 중”이라며 “국지적으로 중요한 전투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군이 4일 동부 도네츠크주와 남부 자포리자주 등 주요 전선에서 반격에 나선 사실을 일정 부분 확인한 셈이다.

말랴르 차관은 이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의) 반격 관련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개하는 이유는 바흐무트 방향에서의 패배로부터 주의를 돌릴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며 우크라이나군의 공세가 무위로 돌아갔다는 러시아측 주장을 반박했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적군이 전날 아침부터 도네츠크 남부 5개 전선에서 대규모 공세를 시작했으나 실패했다”며 우크라이나 병사 약 300명을 사살하고 전차 16대 등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4일(현지시간) 러시아 서남부 벨고로드에서 우크라이나를 향해 발사되는 로켓이 하르키우 지역에서 보인다. 하르키우=AP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러시아 서남부 벨고로드에서 우크라이나를 향해 발사되는 로켓이 하르키우 지역에서 보인다. 하르키우=AP연합뉴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군 대변인은 “우리는 그러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어떤 종류의 허위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는다”고 부인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가 이날 전황과 관련해 전체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주) 지역에서 약 29회의 충돌이 있었다는 발표만 한 가운데, 기갑전력의 기동을 위해 진흙탕이 마르기만을 기다려온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이미 시작된 것인지, 아니면 대반격을 위한 준비 단계인지를 두고 무성한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3일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기다려온 반격에 나설 준비가 됐다”고 밝혔으나, 말랴르 차관은 “계획은 침묵을 사랑한다”며 대반격 착수 사실을 공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우크라이군 소식통 역시 영국 BBC방송에 “소규모 기갑 공격 작전이 진행 중”이라면서도 이것이 대반격의 시작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지역에서 험비 군용 차량이 우크라이나-러시아 접경지 인근 도로를 달리고 있다. 하르키우=로이터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지역에서 험비 군용 차량이 우크라이나-러시아 접경지 인근 도로를 달리고 있다. 하르키우=로이터연합뉴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우크라이나군의 이날 공격에 투입된 제23·31 기계화여단이 상당한 공격력을 갖추긴 했으나 2개 여단만으로 러시아 방어선을 뚫기는 어렵다면서 대반격 시도라고 보기에는 병력 투입이 소규모였다고 지적했다.


반면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미국 관료들이 “이날 공격의 급증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오랫동안 계획한 반격이 시작됐다는 징후일 수 있다”며 “러시아군의 정확한 위치와 전력을 파악하기 위해 초기 공격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관료들은 미국 측에 반격의 정확한 시작 시점을 통보하지는 않았지만 특정 기간을 제시했으며, 이날은 해당 기간 안에 포함되는 날이라고 미 관료들은 덧붙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EPA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EPA연합뉴스


이날이 마침 2차 세계대전의 향방을 가른 노르망디 상륙작전 디데이(D-Day·1944년 6월6일) 이틀 전이어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그 상징성을 놓치지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NYT는 다만 “전투는 해석하기 어려운 위장 혹은 주의 분산으로 시작될 수 있다”며 대반격의 정확한 시작 시점을 판독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에스파 닝닝 홍백가합전 불참
    에스파 닝닝 홍백가합전 불참
  2. 2강선우 공천헌금 의혹
    강선우 공천헌금 의혹
  3. 3전현무 기안84 대상
    전현무 기안84 대상
  4. 4삼성생명 신한은행 경기 결과
    삼성생명 신한은행 경기 결과
  5. 5심현섭 조선의 사랑꾼
    심현섭 조선의 사랑꾼

세계일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