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보다 비싼 옛날과자"···이번엔 전통시장 '바가지' 논란

경북 영양군의 한 전통시장에서 옛날 과자 한 봉지를 7만 원에 판매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지역 축제에서 먹거리를 일반적인 판매가보다 비싸게 팔아 문제가 된 가운데, 이번에는 전통시장 상인의 ‘바가지 물가’가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1박2일 시즌4’에는 연정훈, 김종민, 유선호 등 출연진들이 전통시장을 찾아 옛날 과자와 젤리 등을 구매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출연진들은 과자를 시식한 후 세 봉지를 사기로 결정했다. 이들이 담은 한 봉지의 무게는 각각 약 1.5㎏이었다. 저울을 보면 100g 당 단가는 4499원이었고, 이에 따라 가격은 약 6만 8000원이었다. 그러나 가게 사장은 가격을 묻는 말에 “7만 원”이라고 답했다.

생각보다 비싼 금액에 출연진들은 구매를 망설이기 시작했다. 김종민은 “얼마요?”라고 되물었고, 연정훈은 “너무 비싼데”라고 했다. 그 사이에 사장은 과자 3봉지의 포장을 끝낸 뒤 이들에게 건넸다.

연정훈은 “(3봉지에) 10만 원에 맞춰달라”고 흥정에 나섰다. 하지만 사장은 “아까 (시식으로) 먹은 게 얼만데”라며 거부했다. 결국 출연진들은 이날 받은 용돈 30만 원의 절반인 15만 원을 과자에 지출했다.

방송 이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중심으로 과자 가격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대다수의 누리꾼들은 “마트에서 소고기가 100g 당 3500원 정도 하는데”, “저울에 6만8000원이 나왔는데 사장이 7만 원을 언급한 것은 문제가 있다”, “다른 시장에서 1500~2000원에 샀는데···너무 비싸다” 등 가격 부풀림이 과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함평 나비 대축제, 진해군항제와 같은 각종 지역 축제에서도 돼지고기 바비큐를 5만 원에 판매하는 등 상인들의 ‘바가지 물가’ 행태가 알려지며 논란이 일은 바 있다.

차민주 인턴 기자 mj01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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