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동아일보 언론사 이미지

5월 물가 3.3% 상승… 전기-가스-수도요금은 23% 뛰었다

동아일보 세종=최혜령 기자,박민우 기자
원문보기
석유류 1년새 18% 하락 등 영향

19개월 만에 최저치… 기저효과도

외식물가 고공행진 “안정 일러”

중산층-60세 이상, 고물가 부담 커

물가상승세가 둔화되며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3%로 1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지난해 워낙 물가가 급등한 영향으로 기저효과를 누린 데다 에너지 가격이 떨어진 결과다. 다만 전기, 수도요금 등 공공요금과 외식물가가 여전히 ‘고공비행’을 하고 있는 데다 국제 유가와 경기 흐름 등 변수가 남아 있어 아직 물가 안정을 점치긴 이르다는 의견이 많다. 한국은행도 물가가 2%대까지 내려갔다가 연말 3%대로 다시 올라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 물가 상승세 둔화, 공공요금은 여전히 무섭게 올라

2일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1.13(2020년 100 기준)으로 1년 전보다 3.3% 올랐다. 이는 2021년 10월(3.2%)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 폭이다.

물가상승률이 둔화된 데는 기저효과도 작용했지만 석유류 가격 하락의 영향이 컸다. 석유류는 1년 전보다 18.0% 내려 2020년 5월(―18.7%) 이후 3년 만에 가장 많이 떨어졌다. 라면, 돼지고기 등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도 1년 전보다 3.2% 올라 2021년 9월(3.1%) 이후 1년 8개월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작았다.

반면 전기·가스·수도 가격은 전기요금 인상 등과 맞물려 1년 전보다 23.2% 상승하며 가계 부담을 키우고 있다. 전기료는 25.7%, 도시가스는 25.9%, 지역 난방비는 30.9% 각각 올랐다. 외식 물가도 1년 전보다 6.9% 상승해 여전히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2배를 넘었다.

한국은행은 올해 중반까지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이어가다가 연말 다시 3%대로 오를 것이라고 내다본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날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중반까지 뚜렷한 둔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2%대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이후 다시 높아져 등락하다 연말에는 3%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했다.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 흐름, 공공요금 인상 등이 언제든 다시 물가상승세를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의 관심이 쏠린 금리의 향방과 관련해서는 한은이 당분간 기준금리를 묶어둘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한은은 지난달 25일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4%로 낮췄다. 또 ‘금리 인상 이후 우리 경제 평가 및 시사점’이라는 심층 분석 보고서를 따로 작성하면서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부작용을 크게 우려했다. 보고서는 “고금리가 지속될 경우 민간의 완충 여력이 줄어들면서 금융안정 리스크도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물가 부담 중산층, 60대 이상에서 높게 나타나

한편 지난해 급등한 물가로 부담을 가장 크게 느낀 계층은 중산층,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이날 내놓은 ‘2021년 및 2022년 가구특성별 소비자물가 작성 결과’에 따르면 소득 중위 60%의 지난해 연간 물가상승률은 5.2%였다. 지난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5.1%)보다 높은 수치로 더 부담이 됐다는 의미다. 가구주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가구주 물가 상승률이 5.3%로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이어 40∼59세(5.1%), 39세 이하(4.9%) 순으로 가구주 연령대가 낮을수록 상대적으로 물가 부담이 덜했다.

물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부는 7월부터 전기사용량을 전년 동월 대비 10% 줄이면 인상 전 전기요금을 적용받는 에너지 캐시백 제도를 확대하기로 했다. 여름철 가정 평균 사용량인 400kWh(킬로와트시)를 사용하면 전기요금으로 7만4000원를 내야 하지만 10%를 아끼면 6만 원을 내면 된다. 7일부터 온라인 포털 검색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6월 ‘여행가는 달’을 맞아 30일까지 전국의 숙박시설을 예약할 때 3만 원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KTX는 최대 50%, 유원시설은 1만 원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김병기 원내대표 사퇴
    김병기 원내대표 사퇴
  2. 2가족친화 우수기관
    가족친화 우수기관
  3. 3신안산선 포스코이앤씨 압수수색
    신안산선 포스코이앤씨 압수수색
  4. 4강선우 뇌물 혐의
    강선우 뇌물 혐의
  5. 5숙행 상간녀 의혹
    숙행 상간녀 의혹

동아일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