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싸우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군력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북한의 위협에 맞서기 위한 한·미·일 3국 안보협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콜로라도주(州) 콜로라도스프링스에 있는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 참석했다. 미국은 대통령, 부통령, 국방부 장관 등이 매년 사관학교를 한 군데씩 맡아 졸업생들에게 장교 임관을 치하하고 앞날을 축복하는 기념 연설을 한다. 앞서 해사 졸업식엔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육사 졸업식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각각 참석한 바 있다.
이날 공군 및 우주군 소위로 임관하는 900여명의 공사 졸업생 앞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관해 많은 언급을 했다. 그는 “미국은 전 세계를 단결시켜 우크라이나와 함께 강하게 맞서고 미국 국민들이 소중히 여기는 자유, 주권, 민주주의, 인간의 존엄성 등 가치를 수호해왔다”며 “우리는 50개 넘는 나라들과 협력해 우크라이나가 자국을 방어할 수 있도록 역사적인 안보 지원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열정적인 연설을 하고 있다. 콜로라도스프링스=AFP연합뉴스 |
바이든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콜로라도주(州) 콜로라도스프링스에 있는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 참석했다. 미국은 대통령, 부통령, 국방부 장관 등이 매년 사관학교를 한 군데씩 맡아 졸업생들에게 장교 임관을 치하하고 앞날을 축복하는 기념 연설을 한다. 앞서 해사 졸업식엔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육사 졸업식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각각 참석한 바 있다.
이날 공군 및 우주군 소위로 임관하는 900여명의 공사 졸업생 앞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관해 많은 언급을 했다. 그는 “미국은 전 세계를 단결시켜 우크라이나와 함께 강하게 맞서고 미국 국민들이 소중히 여기는 자유, 주권, 민주주의, 인간의 존엄성 등 가치를 수호해왔다”며 “우리는 50개 넘는 나라들과 협력해 우크라이나가 자국을 방어할 수 있도록 역사적인 안보 지원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얼마 전 일본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당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함께 있었다”며 “나는 그에게 미국이 파트너 국가들과 협력해 우크라이나가 스스로 방어할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 조종사들한테 F-16을 포함한 4세대 전투기 조종 훈련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유롭게 살겠다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철석같은 결의는 결코 깨지지 않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인들의 지지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미국은 언제나 민주주의를 옹호해왔다”는 그의 말에 청중은 큰 박수로 화답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전투기들이 축하 비행을 하는 가운데 졸업생들이 모자를 벗어 하늘로 던지고 있다 |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도 언급했다. 마침 최근 북한은 자체 제작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탑재한 운반 로켓 ‘천리마-1형’을 발사했다. 비록 실패로 끝나긴 했으나 백악관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을 활용한 위성 발사 시도를 강력히 규탄하며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북한의 위협에 대한 억제력을 강화하기 위해 우리는 한국, 일본과 대화하며 한·미·일 3국 협력을 더욱 심화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세상을 떠난 큰아들 보 바이든(1969∼2015) 얘기로 연설을 마무리했다. 보는 델라웨어 주(州)방위군 소령으로 2008년 10월부터 약 1년간 이라크 전쟁에서 복무했다. 델라웨어주 법무장관으로 장래가 촉망되는 정치인이었으나 2015년 암으로 사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들이 투병생활을 하는 동안 전쟁에 관해 얘기한 적이 있다”며 “아들은 내게 ‘아버지, 제 삶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일은 제복을 입은 것입니다’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아들은 숨이 끊어지기 직전까지 내게 ‘저는 두렵지 않아요’(I’m not afraid)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공사 졸업생들을 향해 “우주와 하늘을 나는 여러분을 주님께서 지키고 인도해 주시기를 기원한다”며 “신께서 미합중국 제복을 입은 모든 사람들을 보호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단에서 갑자기 쓰러져 다른 참석자들을 당황케 했다. 졸업생들한테 졸업장을 수여하고 이동하던 중 연단에 있던 모래주머니에 발이 걸리면서 넘어진 것이다. 백악관은 “대통령의 건강엔 이상이 없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공군사관학교 졸업식 도중 연단 위에서 이동하다가 쓰러지자 경호 요원과 공군 관계자 등이 부축하고 있다. 80세 고령인 바이든 대통령은 연단에 있던 모래주머니(노란 원)에 발이 걸리면서 넘어졌다. 콜로라도스프링스=AFP연합뉴스 |
그는 말실수도 했다. 공사 교장인 리처드 클라크 중장을 소개하며 계급을 헷갈려 ‘클라크 대령’(Colonel Clark)이라고 했다가 다시 ‘중령’(Lieutenant Col-)이라고 하려다가 가까스로 ‘중장’(Lieutenant General)으로 바로잡았다. 미국 언론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현재 80세 고령이란 점을 지적하며 “유권자 상당수가 대통령의 나이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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