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투기, 남중국해서 美 정찰기 '위협 비행'…"바로 앞으로 지나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17일 진입한 중국 전투기 J-16. ⓒ AFP=뉴스1 ⓒ News1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미국이 중국 전투기가 남중국해 상공에서 비행하고 있던 자국 정찰기 바로 앞을 지나가며 위협했다고 밝혔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성명을 내고 "중국 J-16 전투기가 지난 26일 미국 RC-135 정찰기와 대치하며 불필요하게 공격적으로 기동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전투기는 우리 정찰기 바로 앞을 비행하며 난기류를 뚫고 지나가도록 유도했다"며 "우리 정찰기는 국제법에 따라 국제 영공인 남중국해에서 안전하고 일상적인 작전을 수행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또 "미국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모든 곳에서 비행과 항해 등 작전을 계속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중국이 내달초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기간 미국의 양국 국방장관 회담 개최 제안을 거부했다는 보도가 나온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에 한 미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이 사건이 중국의 초청 거부와는 관련이 없다며 "관련 정보는 미군의 기밀 해제 절차와 미국의 외교적 의사소통 과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남중국해에서 이런 일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에는 중국 J-11 전투기가 미국 RC-135 정찰기 3m까지 접근해 회피기동해야 하는 일이 벌어졌다.

2001년에는 미 해군 EP-3 정찰기가 중국 전투기와 공중에서 충돌했다. 중국 조종사는 실종됐고 중국 하이난섬에 불시착한 미군 승무원 24명 10일간 억류됐다 풀려나기도 했다.

한편 중국은 남중국해의 90%가 자국 해역이라고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주변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

이에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필리핀과 공동해상순찰을 재개하고 일본과 필리핀 해안경비대와 공동훈련에 돌입하는 등 밀착행보를 보이고 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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