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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6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간호법 제정안이 재투표에 부쳐졌으나 재석의원 289명, 가결 178표, 부결 107표, 무효 4표로 끝내 부결되며 폐기 됐다. 2023.5.3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차기 상임위원장 인선을 6월로 미뤘다. 쇄신을 고민하고 있는 가운데 다수 의원들로부터 기존 상임위원장 내정 절차에 이견이 표출되면서다. 기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위원장에서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 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던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참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행안위 위원장으로 가겠단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국회는 30일 본회의를 열어 과방위원장에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을 새로 선출했다. 총 282표 중 173표 찬성표를 얻었다.
당초 이날 본회의에서는 21대 국회 남은 임기를 책임질 총 7곳 상임위원장이 선출될 예정이었다. 과방위원장을 제외한 6곳이 민주당 몫이었는데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중위), 보건복지위원회(복지위), 교육위원회(교육위),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 등이다.
행안위원장에 정청래 민주당 의원, 교육위원장에 박홍근 의원, 복지위원장에 한정애 의원 등이 내정됐었다. 또 환노위원장에는 김경협 의원이 내정됐었고 산중위원장은 윤관석 의원(무소속)이 자리하고 있었고 예결위원장 자리는 미정이었다.
잡음이 먼저 터져나온 것은 산중위원장 자리와 환노위원장 자리였다. 윤관석 의원이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연루돼 민주당을 탈당했고 검찰 수사도 본격화되며 위원장직을 내려놓아야 한단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제기됐다. 또 김경협 의원은 최근 불법 토지 거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점이 문제됐다. 결국 윤관석 의원은 이날 본회의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 직전 위원장직을 내려놓았고 김경협 의원도 내정자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두 의원이 사퇴 의사를 밝힌 후에도 민주당 내부에서 다른 위원장직 내정자들을 두고도 이견들이 표출되며 문제는 더 불거졌던 것으로 보인다.
행안위원장에 내정됐던 정청래 민주당 의원의 경우 현재 최고위원직을 맡은 상황에서 위원장까지 맡는 것이 부적절하단 의견이 제기됐었다. 지난해 7월 과방위원장을 맡을 때도 겸직 논란이 불거졌는데 주요 당직자는 상임위원장을 맡지 않는다는 국회 관례를 깼다는 것이다.
이날 비공개 의총에서는 정 의원처럼 최고위원을 역임했던 의원 뿐 아니라 기존에 상임위원장, 당 지도부, 장관직을 수행했던 의원이 상임위원장 자리를 또 맡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의문들이 표출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비공개 의총은 이날 오후 1시15분에 시작해 2시45분쯤 끝났다.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던 본회의 개회 시간도 그만큼 늦춰졌다.
이날 의총 직후 박홍근 의원과 한정애 의원은 다른 동료 의원들의 의견을 듣고 각각 차기 교육위원장 자리와 복지위원장 자리에 대해 "의원들이 논의하는 바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정청래 국회 과기방통 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3.5.2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반면 정 의원은 차기 행안위원장 자리를 고수한다는 의지를 확인했다.
정 의원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방금 국회에서 별 희한한 일이 생겨 여러분께 보고드리고자 급히 영상을 찍게 됐다"며 "과방위원장과 행안위원장은 1년 전 맞교대하기로 합의가 돼 있었다. 참 안타깝게도 민주당 내부에서 반대가 심했다"고 했다.
정 의원은 또 "(기존에 직을 유지하고 있던) 과방위원장 사임서를 철회하려 했는데 의안과에서 사임서 철회는 받아주지 않고 국회의장께 이의있다고 손들었지만 이의에 대한 표결도 하지 않고 방망이(의사봉)를 두들겼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제원 과방위원장만 선출하자는 어처구니 없는 결론에 도달하게 됐다"며 "내부 의견이 분분해서 이런 초유 사태가 벌어진 것에 대해 참으로 이해할 수 없고 개탄스럽다"고 했다.
정의원은 또 "그러나 꺾이지 않고 가겠다"고 해 행안위원장 내정자 자리를 내려놓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이날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본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예결위나 환노위 (위원장 자리가) 준비가 안 돼 있어서 일단 다 함께 6월에 처리하는 게 좋겠단 의견이 있었다. 원칙에 대해 다시 생각하자는 문제제기가 있었다"며 "지난 원내대표 시절 당시 내부적으로 정한 상임위 선출기준이 있었지만 현재도 반드시 적용돼야 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혁신, 쇄신을 주장하는 지금의 민주당이라면 1년 전과 다른 원칙을 가져야 하는 것 아니냐란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원내지도부 제외하고 10분이 관련 의견을 주셨고 많은 분들이 새로운 원칙과 기준에 의해 혁신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단 문제의식이 강했다"며 "원내지도부 입장에서는 원래 계획대로 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당내 공감대를 만드는 게 중요한 상황이란 판단 아래 6월로 선출 시점을 미뤘다"고 덧붙였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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