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반죽 자료 화면./미국 오리건주 매체 KOIN |
미국에서 익히지 않은 쿠키 반죽을 먹었다가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사례가 보고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매체가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는 지난 2월 27일부터 5월 2일까지 쿠키 반죽과 관련된 살모넬라균 감염 사례 18건이 보고됐다. 이들 가운데 2명은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감염자가 나온 지역은 워싱턴, 오리건, 아이다호, 유타, 캘리포니아, 미주리 등 6개주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최근 살모넬라균 감염으로 섭취하지 말라고 경고한 '파파 머피스'의 초콜릿칩 쿠키 반죽 제품. /연합뉴스 |
감염자 가운데 9명은 미국의 유명 피자 프랜차이즈 파파 머피스에서 파는 초콜릿칩 쿠키 반죽과 스모어바 반죽을 먹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반죽으로 구운 쿠키를 먹은 1명도 증상을 보였다고 한다. CDC 조사관들은 이 제품이 달걀에 의해 대장균과 살모넬라균에 오염됐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파파 머피스는 문제의 제품에 대해 즉각 판매를 중단했다. 보건 당국도 해당 제품을 이미 구매한 고객에게 폐기를 권고했다. 이미 먹은 소비자가 탈이 나지 않았더라도 제품을 버리는 것이 좋으며, 제품의 반죽이 닿은 식기도 철저히 세척하라고 당부했다. 미국에선 굽지 않은 쿠키 반죽을 즐겨 먹기도 하는데 CDC는 쿠키, 케익, 빵 반죽을 반드시 조리법에 따라 익혀 먹으라고 했다.
한편 살모넬라균은 식중독의 원인균이다. 이 균에 오염된 식품을 섭취하면 며칠 내 설사, 고열, 위경련,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증세는 4~7일간 지속되다 보통 치료를 받지 않아도 회복된다. 다만 5세 미만의 어린이나 면역력이 약한 노인의 경우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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