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SBS 언론사 이미지

배고픈 타이완 흑곰, 캠핑장서 먹이 찾아 배회…야영장 일시 폐쇄

SBS 조제행 기자(jdono@sbs.co.kr)
원문보기

▲ 먹이를 찾는 타이완 흑곰

타이완에서 흑곰 한 마리가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야영장에서 먹이를 찾는 모습이 포착됨에 따라 유명한 탐방·트래킹 코스 인근 야영장이 운영을 일시 중단했습니다.

오늘(26일) 중국시보와 자유시보 등 타이완 언론 보도에 따르면 타이완 남동부 타이둥현·핑둥현 지역의 국유림을 관리하는 타이둥 임무관리처는 전날 먹이를 찾는 흑곰이 나타난 관할 상양 야영장을 오는 7월 25일까지 두 달간 일시 폐쇄한다고 밝혔습니다.

관리처는 흑곰이 상양 야영장의 취사장, 테이블, 세면장 등 편의시설을 뒤졌으나 얻은 것이 없자 실망해 자리를 떠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야영장을 폐쇄한 후 흑곰의 야영장 접근을 막기 위한 조치를 가동하고 상시 모니터링을 위해 CCTV 시스템을 증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관리처는 산간 지역에서 흑곰과 마주쳤을 경우에 대비해 종과 호루라기 등을 휴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가까이서 만나면 등을 보이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뛰지 말고 시선을 피하지 않은 채 천천히 뒷걸음으로 거리를 벌리는 게 좋다고 당부했습니다.


한 관계자는 고도가 높은 산악 지역에 머무르는 타이완 흑곰이 먹이가 부족한 4∼6월에 고도가 낮은 지역으로 이동해 자주 모습을 드러낸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멸종위기에 처한 타이완 흑곰이 야영장에서 먹이를 쉽게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면 생존 기능이 퇴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도 나옵니다.

그러므로 등산객이 남은 음식물과 쓰레기 등을 산에 버리지 말고 반드시 가지고 하산해 산림 보호에 앞장서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한 수의사는 해당 흑곰이 생후 1년생으로 보이나 정확한 성별은 판단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타이완 행정원 농업위원회(COA)는 전날 '타이완 내 유기견으로 인해 피해를 본 타이완 토종 야생동물의 상황 개선 연구 논의를 위한 시범 프로젝트 전담팀' 회의를 개최했습니다.

위원회는 타이완 특유종 생물보호육성센터와 임무국의 최신 통계 자료를 인용해 2017년 2월 '유기 동물 안락사 제로화' 정책 시행 이후 유기견이 늘어 지난해 연말 기준 15만 9천697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2020년(15만 5천869마리)보다 2.5%(3천828마리) 증가한 것입니다.

아울러 유기견으로 인해 공격받는 타이완 내 야생동물이 2019년부터 2022년까지 274마리에 이르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중 멸종위기 야생종인 천산갑 128마리, 타이완 아기사슴 41마리가 유기견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사진=타이완 타이둥 임무관리처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조제행 기자(jdono@sbs.co.kr)

▶ 네이버에서 S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가장 확실한 SBS 제보 [클릭!]
* 제보하기: sbs8news@sbs.co.kr / 02-2113-6000 / 카카오톡 @SBS제보

※ ⓒ SBS & SBS Digital News Lab. :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통일교 신천지 특검
    통일교 신천지 특검
  2. 2우수의정대상 수상
    우수의정대상 수상
  3. 3젤렌스키 트럼프 회담
    젤렌스키 트럼프 회담
  4. 4김영대 추모
    김영대 추모
  5. 5오타니 WBC 출전
    오타니 WBC 출전

SBS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