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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너 T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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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 인기가 식을 줄 모르는 가운데 최근에는 ‘너 T야?’라는 유행어가 인기라고 한다.

T는 MBTI 척도 중 하나로 대략 감정형을 뜻하는 F와 대조되는 경향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T 유형은 이성적이고 사실, 원칙을 중요시하고, F 유형은 감성적이고 공감과 의미를 중요시한다고 일컬어진다. ‘너 T야?’는 이러한 T 유형과 F 유형의 간극에서 등장한 말이다.

가령, F가 공감이나 위로를 원할 때 T가 팩트를 근거로 한 직언으로 찬물을 끼얹을 때 ‘너 T야?’라는 말로 면박을 주는 식으로 쓰인다.

결국 ‘너 T야?’라는 말은 곧 ‘눈치 좀 챙겨라’ 내지 ‘눈치가 없다’라는 뜻이다. 더 나아가 ‘좋은 게 좋은 건데 왜 거기에 딴지를 거느냐’로 까지 해석된다고 하면 너무 T스러운 걸까.

증시에서도 비슷한 상황들이 연출된다. 특정 테마주가 과도하게 올랐다며 우려를 표하는 말을 내놓으면 “왜 좋은 흐름에 굳이 초를 치려 하느냐”, “제대로 알고 말하는 거냐”는 등 날카로운 말들이 쏟아진다.

공매도 이슈도 비슷한 맥락인 듯하다. 공매도 필요성이 언급되면 ‘눈치 좀 챙기라’는 듯 비난이 이어진다. 세력과 결탁한 악인으로 낙인찍히기도 한다. 돈이 걸려있는 문제다 보니 힐난을 넘어서기도 한다. 혹자는 민감한 주제에 소신 발언했다가 신상에 위협을 느껴 방검복을 입고 다니기도 한단다.


테마주 상승에 합리적인 이유가 있을 수 있고, 과도한 기대감으로 고평가된 지점이 있을 수 있다. 공매도 역시 장단이 명백히 존재하는 매매 기법이다. 다만 현 상황들은 왠지 F들이 ‘너 T야?’라며 면박을 주는 것만 같다.

T나 F 한쪽만 존재해서는 바람직한 사회가 형성되기 어려울 것이다. 둘은 상호보완적 관계다. 뜨거운 F에 이를 식혀주는 T가 있어야만 골디락스가 형성될 수 있을 것이다. ‘너 T야?’라는 말에 T들의 목소리가 잦아들까 봐 우려가 된다고 하면 너무 T스러운 걸까.

[이투데이/박민규 기자 (pmk8989@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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