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우 기자]
김남국 의원의 게임코인 투자 논란에 블록체인 게임이 그저 '돈을 벌기 위한 게임'으로 평가절하되고 있다. 블록체인 게임이 소위 '플레이 투 언(P2E)'이라고 불리면서 이같은 이미지가 형성되고 있는 것. 심지어 블록체인 게임을 '도박'이나 '카지노'로 매도하는 일도 일어나고 있다.
P2E로 불린 초기 블록체인 게임이 돈을 버는 것에 집중했던 것도 사실이나, 현재 대부분의 블록체인 게임 기업들은 대체불가능한토큰(NFT)을 활용한 이용자 소유권 보장에 힘을 싣고 있다. 이를 통해 이용자의 시간과 노력을 보상하고, 2차·3차 창작물의 생성을 유도하는 것이다.
김남국 의원의 게임코인 투자 논란에 블록체인 게임이 그저 '돈을 벌기 위한 게임'으로 평가절하되고 있다. 블록체인 게임이 소위 '플레이 투 언(P2E)'이라고 불리면서 이같은 이미지가 형성되고 있는 것. 심지어 블록체인 게임을 '도박'이나 '카지노'로 매도하는 일도 일어나고 있다.
P2E로 불린 초기 블록체인 게임이 돈을 버는 것에 집중했던 것도 사실이나, 현재 대부분의 블록체인 게임 기업들은 대체불가능한토큰(NFT)을 활용한 이용자 소유권 보장에 힘을 싣고 있다. 이를 통해 이용자의 시간과 노력을 보상하고, 2차·3차 창작물의 생성을 유도하는 것이다.
블록체인 게임은 돈 버는 게임?...액시인피니티의 저주
블록체인 게임이 돈 버는 게임이라는 편견은 역설적이게도 최초로 성공한 블록체인 게임 엑시인피니티가 만들었다. 엑시인피니티는 스카이마비스가 만든 수집형 RPG다. 엑시인피니티의 핵심 요소인 '엑시'는 포켓몬스터, 다마고치 등이 연상되는 캐릭터 NFT다. 전투와 수집, 양육을 할 수 있는 애완동물이다.
사진=엑시인피니티 |
엑시인피니티는 지난 2021년 실업률이 높고 노동수익이 적었던 필리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크게 성장했다. 단순한 전투와 퀘스트를 통해 가상자산을 얻고, 이를 현금화할 수 있었기 떄문이다.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필리핀에선 엑시인피니티를 통해 집을 샀다는 이야기까지 나돌았다.
다만 엑시인피니티의 게임성은 상당히 낮았다. 그래픽은 조악했고, 전투 시스템은 단조로웠다. 이때부터 블록체인 게임은 P2E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돈을 벌기 위해 하는 재미없는 게임이라는 인식이 생긴 이유다.
중요한 건 소유권...블록체인 게임은 진화한다
엑시인피니티의 성공으로 수많은 프로젝트들이 이를 참고하면서 초기 블록체인 게임들이 P2E에 매몰돼 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게임회사들은 P2E에 치중돼 있는 게임 시스템이 인플레이션을 불러오고, 이로 인해 게임을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블록체인 게임은 진화하기 시작했다.
위메이드의 모바일 MMORPG '미르4' 글로벌 버전이 26일 출시됐다. / 사진=위메이드 제공 |
특히 소유권 문제를 해결하려는 프로젝트들이 쏟아져나왔다. 약관상 게임 아이템이 게임사의 것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들을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소유권을 이용자에게 부여함으로써 게임을 그만두면 두고 나와야했던 '캐릭터'나 '아이템'을 팔거나 게임 밖으로 가지고 나올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 사진=넥슨 제공 |
또 이 캐릭터와 아이템을 이용해 2차 창작을 하거나, 외부 NFT를 블록체인 게임에 가지고 들어와 활용하게 하는 방안도 활발하게 논의중이다. 실제로 위메이드는 미르4 글로벌에서 쓰이는 토큰을 미르M에서 쓸 수 있게 해뒀다. 넷마블도 마찬가지로 글로벌에서 서비스 중인 '모두의 마블2: 메타월드'와 'A3: 스틸얼라이브'가 같은 토큰을 공유한다. 넥슨도 메이플스토리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통해 보여줄 블록체인 게임의 핵심도 결국 소유권 보장이다. 소유권 보장이 가능한 NFT 중심으로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퀄리티 높아지는 블록체인 게임...글로벌서 이목 집중
게다가 높은 게임성을 기반으로 한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되면서 블록체인 게임이 재미는 없고 돈만 버는 게임이라는 편견은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편견이 강한 서구권에서 진행되는 '게임개발자콘퍼런스(GDC)'서도 블록체인 게임은 활발하게 다뤄지고 있다. 실제로 GDC 2023에는 국내외 블록체인 게임 기업들이 다수 참가해 콘퍼런스를 진행했다.
기자는 2022년과 올해 연이어 GDC가 열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 현장을 취재했다. 2022년 GDC에서는 블록체인 게임을 변방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보였지만 올해 진행된 GDC에서는 더이상 누구도 블록체인 게임을 변방이라고 보지 않았다. GDC도 블록체인 게임을 핵심 의제로 격상시켰다. 전세계 시선이 블록체인 게임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은 '카더라'도 '누구한테 어디서 들었다'도 아니다. 직접 현장에 가보면 누구나 보고 느낄 수 있는 '사실'이다.
황선영 넥슨 그룹장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게임개발자콘퍼런스(GDC) 2023에서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허준 기자 |
수치도 이같은 '사실'을 증명한다. 글로벌 시장에선 블록체인 게임에 관심과 투자가 쏠리고 있다. 지난해 블록체인 게임은 76억달러(약 10조원)를 투자 받았다. 올해도 지난 4월 4억2100만달러(약 5600억원)를 투자 받았고, 지난 3월에도 4억3400만달러(약 5800억원)를 투자 받은 바 있다.
이제 더 이상 블록체인 게임을 그저 돈 버는 게임이나 도박 게임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전세계 게임사들이 소유권 보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그 혁신의 가장 앞에서 한국 게임사들이 걷고 있다. 혁신의 첨병으로 수풀을 헤쳐가는 게임사들에게 박수는 치지 못하더라도 발목을 잡아서야 되겠나.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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