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방카벨리퉁주 토보알리 해변에서 발견된 강거두고래 사체. 주변에 쓰레기가 가득하다. /인스타그램 |
‘웃는 얼굴’로 잘 알려진 강거두고래(이리와디강돌고래) 사체가 쓰레기 가득한 인도네시아 한 해변에서 발견됐다.
22일(현지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자선단체 카르마가와에 따르면 이달 초 인도네시아 방카벨리퉁주 토보알리 해변에서 강거두고래 사체가 발견됐다. 이 소식은 해양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는데, 그 이유는 사체가 있던 해변이 온통 쓰레기로 가득했기 때문이다. 각종 비닐과 플라스틱 음료수병 등 종류도 다양했다. 이 한 가운데 강거두고래는 ‘웃는 얼굴’로 죽어있었다.
처음 영상을 공유한 아이완 파딜은 “이 비극을 누가 책임질 거냐”며 “개체수가 얼마 남지 않은 이라와디돌고래는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했다. 이 영상이 모두에게 교훈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카르마가와도 “무고한 동물들이 더 죽기 전에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 “강과 바다에 플라스틱과 쓰레기가 쌓여가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해양생물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며 “이 같은 비극은 전세계적으로 매일 일어난다. 무책임한 인간들이 낳은 결과”라고 했다.
인도네시아 방카벨리퉁주 토보알리 해변에서 발견된 강거두고래 사체. 주변에 쓰레기가 가득하다. /인스타그램 |
2018년 향유고래 사체 뱃속에서 발견된 6㎏ 상당의 쓰레기. /트위터 |
인도네시아 해양오염 문제는 지속해서 도마 위에 올랐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2018년 향유고래 사체 배 속에서 플라스틱 컵 115개, 비닐 25개, 슬리퍼 2개 등 6㎏에 달하는 쓰레기가 발견된 것이다. 당시 이 사건은 국제적으로 큰 충격을 안겼고, 인도네시아 당국이 나서서 2025년까지 장기적으로 해양오염을 줄이기 위한 조처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바다에 버려지는 쓰레기양은 연간 62만톤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도 지난달에만 3마리의 고래 사체가 인도네시아 발리 해변에서 발견됐다. 지난달 1일에는 몸길이 11m 긴수염고래가, 5일에는 18m 향유고래가, 8일에는 17m 향유고래가 잇따라 죽은 채 발견됐다. 아직 고래들이 죽은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환경단체들은 해양 쓰레기를 먹고 숨을 거뒀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발리 천연자원보호국은 “바다의 소음과 날씨 및 조류 변화, 자연재해 등 다양한 원인을 고려해 조사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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