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아내 굶어"…외상 구걸에 "자영업자가 호구냐"

기사내용 요약

배달 음식에 외상 요청하는 고객들 논란

(캡처=아프니까 사장이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서영 인턴 기자 = 배달 음식을 주문하는 손님들 가운데 외상을 구걸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논란이다.

21일 한 자영업자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요즘 꽤 보인다는 배달 요청 사항'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에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음식을 주문한 고객들의 각종 요청 사항을 찍은 사진이 여러 장 포함됐다.

한 고객은 "정말 죄송한데 제가 어제부터 밥을 못 먹었다"며 "실례가 안 된다면 내일 돈이 들어오는데 내일 이체해 드리는 건 힘들겠냐"고 썼다. 또 다른 고객은 "임신한 아내가 사흘째 못 먹고 있다"며 "돈은 25일에 가져다드리겠다. 도와 달라"고 남기기도 했다.

이 외에도 "사정이 있어서 5월 10일에 급여를 받은 뒤에 배달비를 포함한 금액을 바로 계좌 이체해 드리면 안 되겠냐. (음식점) 리뷰 참여하겠다", "문자로 계좌 주시면 이틀 뒤에 이체해 드릴 수 있는데 외상은 어렵겠냐. 안 되면 (주문을) 취소해 달라" 등의 요청 사항이 포착됐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이용자들은 "자영업자를 얼마나 호구로 보는 거냐", "이런 요청을 받으면 난감하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이용자는 "한 번 당했는데 이사를 해서 돈을 못 받은 적이 있다"며 "외상 이후 며칠 뒤에 돈 준다고 하던 사람이 1년 넘은 지금까지 똑같은 방식으로 외상을 해 달라더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won192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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