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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오염수, 떠들 이유 없다” 발언 뭇매…통영시장 “언론이 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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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방사능 오염수 방류 문제를 두고 국제적인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천영기 경남 통영시장이 이에 대해 “시끄럽게 떠들 이유가 없다”고 발언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천 시장은 “언론이 발언을 왜곡하는 바람에 와전됐다”고 해명했지만, 퇴진 운동까지 거론되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천영기 경남 통영시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앞마당에서 정점식 의원실 주최로 열린 '통영 수산물 시식 및 판매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천영기 경남 통영시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앞마당에서 정점식 의원실 주최로 열린 '통영 수산물 시식 및 판매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16일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천 시장은 지난 11일 통영시청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해 “오염수 이야기를 계속 하면 통영 수산물이 안 팔린다”, “정부가 조용한데 통영시가 떠들 이유가 없다”고 발언했다.

천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은 방사능 오염수 방류 논란이 확산되면 결국엔 수산물 소비 감소로 연결돼 ‘대한민국 수산 1번지’라고 자처하는 통영시가 직격탄을 받게 될 것이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근시안적인 관점”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비판하는 목소리가 계속 커지고 있다.

진보당 경남도당은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는 대응 논리”라며 “방사능 오염수가 방류되면 직격탄이 예상되는 통영시 아닌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대응책을 고심해야 할 당사자임에도 뒷짐 지고 '강 건너 불구경'하는 대응 태세를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의당 경남도당도 “천 시장은 민생 핑계로 여당과 대통령 눈치를 볼 게 아니라 진짜 민생을 지키는 게 어떤 것인지 똑바로 직시해야 한다”고 했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도 논평을 내고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투기는 바다의 땅 통영에 터전을 잡은 수많은 사람의 생업이 달린 문제”라며 “투기된 오염수는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다. 원산지 단속 강화 등 뒷북 정책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시민과 소비자의 불안을 가중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염수가 투기되면 통영은 물론 거제, 사천을 포함한 남해안 지역 경제가 초토화될 것이며, 미국 FDA가 지정한 통영 청정 해역도 무사할 수 없다”며 “통영시민이 받을 피해가 불 보듯 뻔한데 이렇게 소극적이고 안일한 발언은 결코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천 시장은 언론이 자신의 발언을 왜곡하면서 와전됐다고 밝혔다.

천 시장은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방사능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해 ‘통영시는 대책이 마련돼 있다’고 먼저 말했는데, 언론에서 ‘머리 자르고, 꼬리 자르기’ 식으로 해당 발언만 언급해 와전되고 곡해가 됐다”고 해명했다.

기자는 천 시장에게 “그렇다면 통영시가 마련했다는 방사능 오염수 대책이 무엇인지 알려 달라”고 질문했지만, 그 후 연락이 닿지 않았다.


강수동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본부장은 “천 시장의 발언은 참으로 소극적이고 무사안일한 처신의 표본으로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성토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통영·고성지역위원회는 △문제의 발언 취소 및 사과 △방사능 오염수 투기 철회 대책 마련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천 시장 퇴진 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통영=강승우 기자 ks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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