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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꿈꾸며 수개월 삽질…모텔 지하실서 벌어진 영화 같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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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관 앞 30cm 앞두고 딱 걸려
[앵커]

송유관이 묻힌 데까지 땅굴을 파서 기름을 훔치려던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숙박시설 하나를 통째로 빌린 뒤 그 지하실 벽면을 뚫었고, 송유관까지 불과 30cm를 앞둔 상태였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한 달 안에 작업 끝내요"

"왼쪽으로 10도 더 틀어"


"잡았어"

- 영화 '파이프라인' 중

호텔 지하실에 땅굴을 뚫어 기름을 훔치려는 영화 속 이야기는 현실이 됐습니다.


다만 호텔은 모텔로, 장비는 조금 더 열악했습니다.

자동차가 달리는 4차로 도로 3미터 아래 10미터 길이 땅굴이 있었습니다.

바로 옆 숙박업소 지하실에서 시작해 송유관 앞까지 이어졌습니다.


안으로 들어가 보면 광산에 가깝습니다.

터널 양쪽과 천장에 나무 기둥을 세웠고 바닥에도 나무를 깔았습니다.

전구를 달아 시야를 확보했습니다.

[숙박업소 주인 : 2~3층은 이제 손님 받는다고 이렇게 해서 계약이 된 거죠. 황당하기도 하고…]

지난해 10월 업소를 통째 빌린 뒤 6개월 작업했습니다.

업소 주인에겐 건설 인부들을 재우고 일부 층은 손님을 받겠다고 했습니다.

땅굴을 파고 들어갔던 지하실 창고입니다.

이 안쪽을 한 번 보여드리면 지금은 완전히 막혀있습니다.

가로세로 80cm 성인 남성 한 명이 간신히 숙이고 들어갈 수 있을 크기입니다.

소리가 새어나갈까 괭이 삽 호미로만 뚫었습니다.

설계부터 지질 탐사까지 치밀했습니다.

이른바 '기술자'로 불리는 전 송유관공사 직원과 자금책, 작업자들이 역할을 분담했습니다.

송유관 앞 불과 30cm를 남기고 국정원 첩보로 붙잡힌 일당.

대박 꿈은 영화처럼 허사로 끝났습니다.

(화면제공 : 대전경찰청)

(영상그래픽 : 김영진)

정영재 기자 , 이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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