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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치곤란 전기차 폐배터리” 비싼금속만 골라 뽑아낸다

헤럴드경제 구본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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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초과학연구원, 회전력 기반 반응기로 금속 분리·추출


전기차.[게티이미지뱅크]

전기차.[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기초과학연구원(IBS) 첨단연성물질 연구단 바르토슈 그쥐보프스키 그룹리더(UNIST 특훈교수) 연구팀은 반응 용기 하나로 폐리튬이온배터리에서 금속을 재활용하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 복잡한 재활용 공정을 단순화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리튬이온배터리는 충전과 방전을 할 수 있는 이차전지의 한 종류이다. 리튬이온배터리는 가장 가벼운 금속원소인 리튬으로 만들어 무게가 가볍고 에너지밀도가 높다. 휴대전화, 노트북, 전기자동차 등 폭넓게 사용되며 그 수요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그러나 리튬이온배터리 폐기물의 양이 늘어나며 처리 방안이 골칫거리다. 충·방전을 반복해서 성능이 떨어져 수명이 다한 배터리는 교체해야 하는데, 교체 후 남은 폐배터리는 매립지나 소각장에 그냥 버릴 수 없다. 폭발, 화재의 위험성이 크고, 유독물질이 밖으로 새어 나와 토양과 물에 유출될 수 있어 환경 및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폐배터리에서 리튬, 니켈, 코발트와 같이 값비싼 원재료를 추출해 재활용하는 기술에 관심이 높다. 하지만 기존 재활용 공정은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든다. 이는 현재 폐배터리의 재활용률이 매우 낮은 이유 중 하나다. 특히 기존 공정은 여러 개의 반응 용기와 각기 다른 반응 조건이 필요해서 복잡하다. 이에 분리막을 사용해 하나의 원통에서 금속을 분리·추출하고자 하는 많은 연구가 있었으나, 강하게 섞을 때 분리막이 파열되는 등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과거 개발한 화학 공정 기술을 폐배터리 재활용 공정기술에 적용하여 효율성을 높였다. 연구팀은 2020년 반응 용기 하나로 여러 화학 공정을 손쉽게 처리할 수 있는 화학 합성 시스템을 개발한 바 있다. 밀도가 다른 용액은 서로 섞이지 않고 층별로 쌓인다는 사실에 착안해, 회전 가능한 원통 안에 여러 용매를 넣고, 이 용매를 이용해 반응물을 이동하거나 분리하는 방식으로 기존 화학 합성 과정에 드는 시간을 크게 단축시켰다.

회전하는 액체 반응기 실제 모습.[IBS 제공]

회전하는 액체 반응기 실제 모습.[IBS 제공]


이번에 개발한 회전하는 반응기는 수평 형태로 여러 용기를 거치지 않고도 한번에 금속 혼합물을 분리하고 추출할 수 있다.

크리스토발 퀸타나 선임연구원은 “기존 금속 분리·추출 방법보다 훨씬 낮은 농도의 금속 추출제로 원하는 금속을 빠르게 걸러낼 수 있다”고 말했다. 공동교신저자인 바르토슈 그쥐보프스키 그룹리더는 “이번 기술은 배터리에 사용되는 금속 이외에도 다양한 금속을 분리하는 기술에 알맞게 적용할 수 있어 활용가치가 매우 높다”고 의미를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터리얼스 (Advanced Materials)’ 3월 16일 온라인 판에 실렸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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