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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발 야구’는 정말 패스트볼 승부 비율 높여 타격에 도움 됐을까[정철우의 애플베이스볼]

매일경제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butyou@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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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올 시즌 색깔이 확실한 야구를 하고 있다.

주자만 나가면 쉴 새 없이 뛰며 상대를 흔들어 놓는 야구를 한다.

찬.반이 갈린다. 그냥 둬도 잘 할 수 있는 선수들을 뛰게 해 오히려 흐름을 끊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 LG는 도루 성공률이 60%대에 머물러 있다. 35개로 압도적인 도루 숫자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22개의 도루 실패도 함께 기록하고 있다.

LG 신민재가 25일 잠실 SSG전서 9회말 도루를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LG 신민재가 25일 잠실 SSG전서 9회말 도루를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염경엽 LG 감독은 흔들리지 않고 있다. 뛰는 야구가 절대적으로 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특히 염 감독은 “도루는 팀플레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

주자가 움직임이 많으면 많을수록 상대 배터리가 신경을 많이 쓸 수밖에 없고 그렇게 벌어진 틈이 타석에 들어선 타자에게 유.무형의 플러스 요인을 만든다는 이론을 펼치고 있다.


타자에게 도움이 되는 것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투수가 흔들리면 제구 미스가 나올 확률이 높아지고 볼 배합도 단순해질 수 있다.

이 볼 배합이 특히 타자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염 감독은 말하고 있다.


아무래도 도루하는 주자가 많으면 포수의 사인은 바깥쪽 빠른 공이 될 확률이 높다고 염 감독은 주장하고 있다. 패스트볼 구사 비율이 늘어나게 되면 타자의 노림수도 타겟을 좁힐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올 시즌 LG를 상대하는 투수들은 빠른 공을 많이 던지고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다”가 정답이다.


스포츠 투아이에 의뢰해 지난해와 올 시즌의 LG상대 패스트볼 비율을 비교해 봤다. 스포츠 투아이 투구 추적 시스템에 의하면 분명 지난해보다 LG 타자를 상대로 한 패스트볼 승부 비율은 늘어났다.

LG 상대 구종 분포 비율.       자료 제공=스포츠 투아이 투구 추적시스템(PTS)

LG 상대 구종 분포 비율. 자료 제공=스포츠 투아이 투구 추적시스템(PTS)


지난해 LG를 상대로 한 투수들은 약 41.9%의 비율로 패스트볼을 던졌다.

올 시즌은 달라졌다. 패스트볼 구사 비율이 45.1%로 높아졌다. 약 4% 정도 늘어난 비율이다.

전체적인 비율을 살펴보면 다른 구종에선 큰 차이가 발견되지 않는다. 유독 패스트볼만 늘어났다.

LG의 도루를 의식해 상대가 빠른 공 승부를 즐겨할 것이라는 염경엽 감독의 주장이 일부 사실임이 드러났다.

이런 볼 배합은 타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고 LG 타율 0.298로 팀 타율 부문 독보적 1위를 달리고 있는 배경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구종의 시대에서 패스트볼 구사율이 4% 가량 늘어 났다는 것은 결코 작은 차이가 아니다. 유이미한 변화라 할 수 있다.

LG의 ‘팀플레이’로서의 도루가 나름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나타내는 수치다.

LG가 뛰는 야구에 대한 확실한 이미지를 심어줬기 때문에 앞으로 패스트볼 구사 비율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그럴수록 LG 타자들은 노림수를 좁혀 공격에 나설 수 있게 될 것이다.

LG의 뛰는 야구는 이제부터가 진짜일는지도 모른다. 모든 팀에게 달리는 야구의 인식을 심어줬다. 볼 배합은 좀 더 단순해질 수 있다.

‘팀플레이’로서의 LG 도루가 앞으로 LG 야구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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