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아시아경제 언론사 이미지

[과학을읽다]오늘 밤, 민간 달 개척 역사가 시작된다

아시아경제 김봉수
원문보기
日 하쿠토-R M1호, 달 착륙 시도
전세계 민간 부문 첫 번째
향후 10년간 민간 달 진출 시도 본격화
NASA, CLPS 프로그램 통해 민간 진출 돕기로
"과학 탐사에 긍적적, 환경 오염 초래할 수도"
달에 민간 우주 개발 회사들이 몰려 들기 시작했다. 아직 달 개척과 관련한 뚜렷한 국제 규범도 없는 상황에서 무분별한 개발이나 환경 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국제 사회의 시급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본 민간 회사 ispace가 개발한 달 착륙선 하쿠토-R M1호. 사진출처=ispace

일본 민간 회사 ispace가 개발한 달 착륙선 하쿠토-R M1호. 사진출처=ispace


일본 민간우주개발 회사인 아이스페이스(ispace)사는 25일 오후12시40분(미국 동부 시간 기준ㆍ한국 시간 26일 오전1시40분) 자체 개발한 달 착륙선 '하쿠토-R' M1호를 달 표면 북서쪽 윗부분 '얼음의 바다(Sea of Cold)' 지역 남동부 외곽에 위치한 아틀라스 크레이터(Atlas Carter)에 착륙시킬 계획이다. 다만 상황에 따라 위치나 날짜는 바뀔 수 있다. 다음달 1일이나 3일로 연기될 수 있다.

우리 말로 토끼라는 뜻의 '하쿠토-R ' M1 호는 2022년 12월 11일 미국 민간 우주 회사 스페이스X의 팰컨9 발사체에 실려 지구를 떠나 지난달 21일 달 궤도에 도착해 현재 달 표면 위 100km 궤도를 돌고 있는 상태다. '하쿠토-R' M1 호에는 아랍에미리트 우주청이 제작한 소형 탐사선 '래시드 로버(Rashid rover)'가 탑재돼 있다. 이 로버는 캐나다 업체들이 개발한 인공지능시스템ㆍ다중 카메라 이미징 시스템으로 작동된다. 일본이 이번 미션에 성공하면 미국, 옛 소련, 중국에 이어 4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하는 국가가 된다. ispace는 달 탐사와 관련해 지난 12일 도쿄 증권거래소에 상장되는 등 폭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르면 2024~2025년에 각각 2~3번째 달 착륙 탐사도 연이어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미션은 '민간 회사'의 첫 달 진출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일본의 민간 우주 스타트업인 ispace가 아랍에미리트 정부의 의뢰를 받고 진행하는 '순수 민간 사업'이다.

이같은 '민간 부문'의 첫 달 진출에 대해 국제 과학계에선 기대와 우려가 겹치고 있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는 지난 18일자 기사에서 "(ispace의 민간 첫 달 착륙 탐사는) 달 탐사의 새로운 영역이 시작됐다"면서 "올해부터 지구의 가장 가까운 이웃에 대한 상업적 임무들이 다양한 회사ㆍ국가들에 의해 시작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실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올 하반기 내에 민간 연구자ㆍ회사들이 원하는 탐사선ㆍ관측기구 등을 돈을 받고 달에 보내주는 새로운 프로그램인 '상업용 달 화물 서비스(Commercial Lunar Payload Services·CLPS)'를 시작할 예정이다. 향후 10년 내 10여회 이상의 CLPS를 실시해 달의 다양한 지역에 과학 탐사 또는 다른 목적의 화물들을 실어 날라 준다는 목표다. NASA는 이를 통해 많은 나라들에게 달에 대한 접근권을 나눠 주겠다는 약속을 한 상태다. 대표적인 사례가 멕시코대다. 남미 최초의 달 탐사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준비한 콜메나(COLMENAㆍ벌집이라는 뜻) 미션을 통해 초소형 무인 로버 5개를 개발해 놓은 상태다. 미국 민간 회사들의 달 탐사 계획도 활발하다. 아스트로보틱사가 페레그린ㆍ그리핀 착륙선을 각각 2023년ㆍ2024년 발사할 계획이며 인튜어티브 머신스의 노바-C 착륙선,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의 블루 고스트 착륙선 등도 개발되는 등 10여개의 민간 달 탐사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다른 외국과의 협업도 일부 포함돼 있긴 하다. 독일항공우주센터가 개발한 방사선 검측기가 발사된다. 중국의 창어-4호 착륙선에 이어 두 번째로 달에 설치되는 방사선 관측 장비다. 한국도 협업을 진행 중이다. 한국천문연구원(KASI)이 경희대와 함께 개발한 고에너지 입자 탐지를 위한 '루셈(LUSEMㆍ달우주환경모니터)'이 그 주인공이다. 루셈은 2024년 발사되는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착륙선에 실릴 예정이다. 달 표면에서 50keV(킬로전자볼트ㆍ전자 1개가 1000V의 전위를 거슬러 올라갈 때 드는 일) 이상의 고에너지 입자를 검출한다. 달에서 방출되는 입자를 달 궤도와 달 뒷면에서 관측한 사례는 있었으나,달 앞면에서는 사상 처음이다.


인도도 올해 말 달 착륙선 발사를 계획 중이며, 이스라일의 스페이스IL사도 2025년 베레시트2호의 두 번째 달 착륙 시도를 실시할 예정이다. 기존 우주ㆍ방산업계의 거물인 록히드 마틴사도 달 탐사 비지니스에 뛰어들었다. 지난달 미국 콜로라도 덴버 소재 크레센트 스페이스사를 분사시켰는데, 달 탐사가 활성화될 경우에 대비한 인프라 구축용 통신ㆍ항법 위성을 개발하는 업체다. 조 런던 크레센토 스페이스 대표는 "향후 10년간 달에 가겠다는 임무를 100개 이상 제안받았다"면서 "지난해 NASA의 아르테미스 1호 성공 이후 급격히 늘어났으며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랍에미리트가 개발해 일본 하쿠토-R M1 착륙선에 탑재한 래시드 로버(Rashid Rover)

아랍에미리트가 개발해 일본 하쿠토-R M1 착륙선에 탑재한 래시드 로버(Rashid Rover)


앞서 구글이 2007년부터 2018년까지 실시했던 달 탐사 공모전이 이미 민간 영역의 달 개척에 대한 관심에 불을 질러놓은 상태다. 구글은 2000만달러의 상금을 내걸고 달 탐사 공모전(Google Lunar X Prize)을 벌였지만 아무도 상금을 타지 못했었다.

민간 회사들의 달 탐사 목적은 대체로 비슷하다. 달에서 물이나 다른 지하 자원을 찾아 내 개발 가능성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일단 긍정적이다. 영국 오픈대의 마네하 아난드 행성과학 교수는 "모든 달 착륙 탐사가 과학 연구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눈과 귀를 완전히 열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같은 민간 업체들의 '달 개척 러시(rush)'가 아직 인간이 살지도 않는 달의 환경 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네이처는 지난 18일자 기사에서 "우주로 가려는 민간 회사들의 노력은 여전히 실패가 많다"면서 "달 착륙 탐사에 성공한 국가는 미국ㆍ옛 소련ㆍ중국 밖에 없으며, 달 표면은 이스라엘 민간 회사 스페이스IL이 2019년 착륙에 실패한 베레시트호와 같은 잔해물들로 뒤덮여 있다"고 지적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이민정 이병헌 션 리차드
    이민정 이병헌 션 리차드
  2. 2그린란드 지정학적 갈등
    그린란드 지정학적 갈등
  3. 3아시안컵 한일전 패배
    아시안컵 한일전 패배
  4. 4이재명 가짜뉴스 개탄
    이재명 가짜뉴스 개탄
  5. 5김하성 부상 김도영
    김하성 부상 김도영

아시아경제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