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서울신문 언론사 이미지

노부부가 지키는 ‘초고령화 농촌’… 50년 뒤 한국이 보인다

서울신문
원문보기

우리나라 농촌에 사는 인구 절반가량이 만 65세 이상 노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빨리 늙어 가는 대한민국이 50년 뒤 직면할 전체 인구구조가 바로 지금 ‘초고령화 농촌’의 모습과 흡사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농촌에는 70세 이상, 2인 가구 형태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를 모두 도시로 떠나보낸 노부부들이 농촌을 지키고 있다는 의미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22년 농림어업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 기준 농가의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전년 대비 3% 포인트 상승한 49.8%로 조사됐다. 1986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연령별로는 70세 이상이 75만 6000명(34.9%)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65만 3000명(30.2%), 50대 34만 2000명(15.8%) 순이었다. 40대는 13만 2000명(6.1%), 30대는 7만 6000명(3.5%), 20대는 9만명(4.2%), 10대는 8만 2000명(3.8%), 10세 미만은 3만 5000명(1.6%)밖에 되지 않았다. 농촌에 사는 0~49세 인구를 모두 더해도 전체 5명 중 1명(19.2%)꼴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또 농가 인구의 증감을 살펴보면 전체 인구가 전년 대비 2.3%(5만명) 감소한 가운데 70세 이상만 4.9% 증가했고, 60대 이하 모든 연령대의 인구가 줄었다. 특히 가장 어린 10세 미만의 감소 폭이 15.9%로 가장 컸다. 이촌향도 현상과 저출산 추세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통계청은 “고령화에 따른 농업 포기, 전업 등이 농촌 인구 감소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농촌의 가구 형태는 2인 가구가 57.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1인 가구 21.7%, 3인 가구 12.1%, 4인 가구 5.7%, 5인 이상 3.0% 순이었다. 현재 농촌의 열 가구 중 여덟 가구(79.2%)가 1~2인 가구란 의미인데, 연령 구조를 고려하면 이들 가구의 주축이 노부부 혹은 독거노인일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 전체 고령인구 비율은 올해 18.0%이고, 2070년 46.4%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약 50년 뒤 대한민국의 초고령 인구구조를 지금 농림어가가 압축적으로 보여 주고 있는 셈이다.


통계청은 이날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와 저출산의 실태와 원인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통계지표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두 기관은 보유 중인 저출산 관련 통계와 연구자료를 공유하고 신규 지표 발굴에 협력하기로 했다.

세종 이영준 기자

▶ 밀리터리 인사이드

- 저작권자 ⓒ 서울신문사 -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손예진 현빈 아들
    손예진 현빈 아들
  2. 2하나은행 사키 신한은행
    하나은행 사키 신한은행
  3. 3김동완 가난 챌린지 저격
    김동완 가난 챌린지 저격
  4. 4쿠팡 정부 지시 논란
    쿠팡 정부 지시 논란
  5. 5황하나 마약 투약 혐의
    황하나 마약 투약 혐의

서울신문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