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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시평]블랙스톤 위기의 시사점

머니투데이 김성재미국 가드너웹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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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사모펀드(PE) 업계 1위 블랙스톤은 MBA에게 꿈의 직장이다. 운용자산 규모가 거의 1조 달러에 달하고고 골드만삭스 등 유수의 투자은행보다 높은 급여를 지급한다. 회장인 슈워츠먼은 작년 한 해 배당과 급여로 1조7000억원을 수령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그가 피터슨과 함께 40만 달러로 블랙스톤 그룹을 창립한 것은 불과 40여 년 전이었다. 투자은행에서 십여 년 간 인수합병(M&A) 업무를 담당한 직후였다. 그는 주식에 대한 직접 투자보다 사모펀드 투자가 덜 위험하면서도 고수익을 창출한다고 봤다.

주식 투자의 경우 내부자 거래 제한으로 인해 제대로 된 정보를 확보하기가 어려운 반면, 사모펀드 투자의 경우 투자대상 회사의 중요 정보에 대한 접근이 훨씬 용이했기 때문이다. 블랙스톤은 1987년 기관투자자로부터 8억 달러를 모집해 차입매수(LBO)를 통한 기업 인수에 나섰다. 그 이후 성공적인 투자 성과를 보이면서 사모펀드 자산 규모는 377조원으로 늘어났다.

사모펀드는 주로 위험도가 커 투기등급의 신용도를 가진 회사의 지분 인수에 소요되는 자금을 빌려주거나 직접 지분 투자에 나선다. 최근에는 이들 회사에 대한 직접 대출도 크게 늘렸다. 블랙스톤의 사모대출 부문 규모는 전년 말 364조원에 이르렀다.

그러나 업계 수위의 사모펀드 투자가 블랙스톤의 자산 구조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작년 말 현재 운용자산 1위인 분야는 부동산 투자 부문이다. 블랙스톤은 전 세계에 걸쳐 423조원의 부동산 투자자산을 보유한 이 부문 최강자이다.

2017년 이 회사의 대표 상품 중 하나인 '블랙스톤부동산투자신탁(BREIT)'은 개인투자자에게도 문호를 개방했다. 2500달러만 있으면 이 신탁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투자 성과도 좋았다. 주식을 비롯한 자산시장이 대폭 하락한 작년 한 해에만 13%의 순수익률을 달성했다.


집값이 급등하는 가운데 주택, 아파트, 창고를 매입해 세를 준 것이 긍정적인 효과로 나타났다. 신탁펀드의 순자산규모도 90조원으로 성장했다. 그런데 작년 가을부터 자산시장 전반에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의 환매요구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김성재 美 가드너웹대 경영학과 교수

김성재 美 가드너웹대 경영학과 교수

환매요청 규모는 한 달에만 수십조원에 달했다. 환매 요구에 일일이 응하다가는 급속한 자금이탈이 일어나 유동성이 낮은 부동산 자산을 제값을 받지 못하고 급매해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었다. 결국 블랙스톤은 환매 규모를 제한하기에 이르렀다.

물론 환매 제한은 역풍으로 작용했다. 투자자의 신뢰에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한때 150달러에 이르렀던 블랙스톤 주가는 40%가 넘게 하락했다. 문제는 이것이 시련의 끝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작년에만 93% 감소한 투자수익이 지속적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향후 부동산 시장에 본격적인 한파가 닥치면 보유 부동산 가치가 더욱 하락하면서 자산 미실현손실이 덩달아 커질 것이다. 현재 다소 잠잠해진 은행위기에 블랙스톤을 비롯한 섀도우뱅킹의 손실이 더해질 경우 금융위기의 가능성이 일파만파로 커질 수도 있다.

김성재 미국 가드너웹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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