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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되면 항상 가슴이 묵직” 팽목항서 세월호 구조자들 첫 도움 손길 천율곡 씨

동아일보 광주=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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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율곡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 진도지구협의회 고문.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천율곡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 진도지구협의회 고문.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희생자 유족들과 눈물로 밤을 지샜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천율곡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 진도지구협의회 고문(56)은 세월호 참사 9주기를 맞아 당시를 돌이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또 “매년 4월이 되면 항상 가슴이 묵직해진다”고 덧붙였다.

천 고문은 참사 소식을 듣고 사고 당일인 2014년 4월 16일 가장 먼저 현장에 달려갔다. 진도 팽목함에 처음 구호 천막을 치고 가까스로 생명을 구한 세월호 생존자들을 맞았다. 그는 “사고 당일 ‘전원 구조’란 뉴스를 보고 금방 철수하면 되겠구나 생각하면서 담요를 덮어주고 구호물품을 제공했다”고 했다. 하지만 이어 사망자와 실종자가 수백 명에 달한다는 사실이 전해졌고 그는 생업을 포기하고 7개월 동안 팽목항에서 함께 먹고 자며 유족 등을 돌봤다. 당시 전국 각지에서 온 자원봉사자들로 팽목항에는 200여 개의 구호천막이 생겼다고 한다.

진도에서 유자, 레몬 등을 재배하는 그는 2014년 11월 다시 본업으로 복귀했지만 하루도 세월호를 잊어본 적 없다고 했다. 그는 “여전히 가장 큰 슬픔을 안고 지내고 있을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며 “저를 포함해 진도 주민 상당수에게도 세월호는 평생 아픔으로 남았다. 정부 차원에서 참사를 기억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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