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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된 세월호 참사 생존자…트라우마 굴레 "그래도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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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혜영/윤민 엄마 : 물소리가 나니까 불안했나봐. 항상 문을 요만큼 열어놓고 샤워를 하더라고. 앞으로도 계속 그러고 살겠죠?]

얼마 전 개봉한 세월호 엄마들의 다큐멘터리 '장기자랑'의 한 대목입니다. 그 날의 트라우마는 남은 가족들에게도, 또 살아남은 사람들에게도 크고 깊습니다. 하지만 계속 그럴 수만은 없죠.

간신히 힘을 내서 조금씩 앞으로 발을 딛고 있는 한 생존자를 최승훈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유가영/세월호 참사 생존자 : 저는 단원고 생존자 '작가' 유가영입니다.]


17살 유가영 양은 도서관 사서가 되고 싶었습니다.

[유가영/세월호 참사 생존자 : 책을 정말 좋아했거든요. 길 걸어가면서 볼 정도로 엄청 좋아했어요.]

세월호에서 살아 돌아온 뒤 가영 양은 원래의 '자신'을 잃었습니다.


[유가영/세월호 참사 생존자 : 글자 읽기도 힘들고, 사람들이랑 얘기할 때도 괜스레 계속 하품이 나오고…]

마음이 늘 불안했습니다.

[유가영/세월호 참사 생존자 : '세월호 생존자다'라고 하면 안 좋은 시선이 올까 두려웠고, 대학교 거의 초반 3년 정도는 진짜 약 먹고…]


정신병원 폐쇄병동에 들어가야 했습니다.

수 년이 지나도 우울, 수면장애, 자살위험 등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전형적인 생존자의 모습이었습니다.

거기서 일어난 건, 옆에서 도와줬던 사람들의 기억 덕입니다.

[유가영/세월호 참사 생존자 : '나도 그런 사람들처럼 되고 싶다' 그런 의지만으로 살고 싶은 기분이 들더라고요.]

그 과정을 책으로 쓰기로 했습니다.

쉽지 않았습니다.

글 쓰는 도중 이태원 참사가 났고, 트라우마가 다시 떠올랐습니다.

[유가영/세월호 참사 생존자 : 지금 9년 전이랑 별로 달라진 게 없어서 많이 절망적이었던… 피해자들은 앞으로 나설 수 없고…]

그래도 결론은 '다시 앞으로 나아가자'는 겁니다.

"남겨진 사람 중 한 명으로서, 부디 관심을 거두지 않기를, 생각을 멈추지 말기를 바랍니다."

그래야 평범한 자신과 소중한 사람들의 삶을 지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영상그래픽 : 장희정)

최승훈 기자 , 김재식, 지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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