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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걷다 참변' 끝내 떠난 승아…"음주운전 강력한 처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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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에 대전에서 만취 운전자가 몰던 승용차가 어린이보호구역 내 인도로 돌진해 초등학생 4명을 덮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 가운데 끝내 숨진 배승아 양. 열 살 생일을 한 달 앞둔 승아 양은 온 가족의 사랑을 받는 개구쟁이 늦둥이였습니다. 유족들은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돼선 안 된다며 엄벌을 촉구했습니다. 또 '가해자와 합의할 뜻이 없다'는 점도 명확히 밝혔습니다.

강버들 기자입니다.

[기자]

[안녕하세요. 저 승아예요! 한번, 맛보면!]

승아네 세 가족은 승아 덕에 참 많이 웃었습니다.


[배모 씨/배승아 양 오빠 : 승아 태어났을 때가 제가 중학교 2학년쯤…거의 딸처럼 키웠는데… 저랑 엄마랑 말다툼이 있을 때 (승아가) 웃겨주려고 중재하고…]

오빠를 좋아하고, 친구를 잘 챙기던 밝은 아이였습니다.

어제도, 친구들과 동네 가게에 다녀오는 길이었습니다.


중앙선을 넘어 인도로 돌진한 차가 아이들을 덮쳤습니다.

승아가 다니던 초등학교 건너편, 또 다른 중학교 바로 옆, 어린이보호 구역이었습니다.

[배모 씨/배승아 양 오빠 : (어제) 보도 위를 걷고, (평소에는) 횡단보도 건널 때도 한 손 들고 건넜거든요. 그렇게 해도 사고 위험이 있으면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사나…]


사고 운전자는 상황 파악을 못할만큼 취해 있었습니다.

[이창용/인근 상인 (목격자) : (차에서 운전자를) 빼는 그 순간 알겠더라고요. '술이다'. 냄새가 아니라… 사고가 나면 당황하고 그런 표정 아니라 그냥 술 많이 먹은 그 표정 있잖아요.]

승아가 사고를 당한 자리에는 꽃이 놓였습니다.

[최준석/대전 둔산동 : 이번 일을 계기로 음주운전자의 강력한 처벌을 요청하는…]

5월 21일, 만 열 살 생일을 맞지 못하고 떠난 승아 가족들의 바람이기도 합니다.

[배모 씨/배승아 양 오빠 : 모든 사람이 승아를 마음속에 새겨두고 더 이상 이런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경찰은 사고를 낸 60대 남성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화면제공 : 송영훈)

강버들 기자 , 방극철, 배송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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