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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왜 그 횟집에서 2차 회식을 했을까

한겨레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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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일 저녁 부산 해운대구의 한 횟집에서 나오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일 저녁 부산 해운대구의 한 횟집에서 나오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일 저녁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실사단 환송 만찬 뒤 찾은 해운대의 한 유명횟집이 느닷없는 ‘친일’ 논란에 휘말렸다. 일부 매체가 ‘일광’(日光)이라는 상호를 윤 대통령의 대일 외교 및 최근의 방일 행보 연결지어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면서 빚어진 일이다. 이 횟집을 아는 지역 주민들은 ‘아무리 대통령의 행보가 맘에 안 들어도 횟집 이름을 갖고 ‘친일 시비’를 거는 것은 지나치다’는 반응이다.

9일 이 횟집에서 만난 시민들도 친일 논란에 ‘어이없다’고 했다. 남아무개(45)씨는 “일광에서 일본 ‘욱일기’를 떠올렸다니, 기가 막혀 말도 안 나온다. 부산을 너무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아무개(58)씨는 “본점이 기장군 일광읍에 있어 상호가 일광횟집인데, 일본과는 전혀 상관없다. 터무니없는 친일 논란이 어이가 없다”고 했다. 박아무개(66)씨는 “찾아오는 손님을 받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인데, (친일몰이는) 과하다”고 혀를 찼다.

윤 대통령 일행이 찾은 이 횟집은 해운대에서 규모가 크고 잘 알려진 곳으로 생선회 코스요리와 복요리가 주 메뉴다. 코스요리는 6만원, 복요리는 복의 종류와 요리방법, 시세에 따라 다양한데, 해운대의 다른 횟집과 큰 차이가 없다. 윤 대통령 일행이 실사단 환송 만찬 뒤 여기서 2차 회식을 한 이유에 대해 지역의 민주당 인사들도 “일본과 엮는 것은 터무니없다”고 했다. 이곳을 잘 안다는 한 민주당 쪽 인사는 “부산에 오니 생선회가 생각났을 것이고, 국제박람회 실사단 환송 만찬이 열린 해운대에서 이 횟집 규모가 가장 크기 때문에 찾지 않았겠느냐”고 추측했다. 평소 이곳은 넓은 룸이 많고, 주차 공간도 넉넉해 주민과 관광객 뿐 아니라, 직장인과 공무원들도 생선회와 술을 즐기기 위해 자주 찾는다.

문제의 2차 회식에는 윤 대통령을 비롯해 한동훈 법무부장관, 장제원 국회의원, 전국 시도지사 등 정계 유력 인사 49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식은 이 횟집 4층에서 오후 6시30분부터 저녁 8시30분까지 2시간가량 진행됐다. 횟집 쪽은 당시 1~3층에 다른 손님을 받지 않았다. 음식값은 대통령실이 계산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대통령 경호업무에) 경찰이 나서지 않아 횟집 근처에 경호 배치를 하지 않았다. 대통령의 차량 이동에 따라 주변 도로 교통 관리만 했는데, 교통체증으로 시민 민원이 빗발쳤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윤석열 대통령이 저녁회식을 한 부산 해운대구의 한 횟집 모습. 김영동 기자

지난 6일 윤석열 대통령이 저녁회식을 한 부산 해운대구의 한 횟집 모습. 김영동 기자


앞서 온라인 매체 <더탐사>는 “부산시 기장군 일광면은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행정구역” “일광은 영어로 선라이즈, 욱일기의 상징”이라는 내용의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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