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누티비, ‘길복순’까지 풀었다…정부, 매일 접속경로 차단

(사진제공=넷플릭스)

정부가 불법 무료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의 접속 경로(URL)를 매일 모니터링해 차단한다.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인터넷회선사업자(ISP)는 누누티비 URL 차단 횟수를 주 2회에서 하루 한 번으로 변경한다.

누누티비는 도미니카공화국 등 해외에 서버를 두고 2021년부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콘텐츠와 지상파·종편·케이블 방송 주요 프로그램, 영화를 무단으로 게재하며 불법 도박 사이트 광고 등을 통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앞서 정부는 OTT의 요청에 따라 지난해 12월부터 주 1회 URL을 차단하다가 지난 2월 말부터 주 2회로 차단 횟수를 늘린 바 있다. 하지만 그때마다 누누티비 측은 인터넷 주소를 바꾸는 식으로 불법 운영을 이어갔다. 지난달 23일에는 한국 OTT 플랫폼 영상을 일괄 삭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일부만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31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은 공개 하루 만에 누누티비에 올라왔다. 이에 정부는 매일 URL을 차단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서게 된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누누티비의 총 동영상 조회수는 올해 2월 기준 약 15억 회로, 합법적으로 운영되는 국내 OTT보다 방문자 수가 많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00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는 넷플릭스의 국내 월 이용자(약 1151만 명)와 맞먹는 수준이다. 방송·영화·OTT 분야 업체·기관으로 구성된 ‘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는 누누티비로 인한 피해액이 4조9000억 원을 웃도는 것으로 추정했다.

협의체는 누누티비에 대한 형사 고소에 나섰고, 현재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사이트 운영자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투데이/장유진 기자 (yxxj@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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