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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선 SRT궤도이탈 원인은… 폭염에 뒤틀린 선로 방치한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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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틀림 기준 ‘초과’에도 재설정 안해
사고 1시간 전에도 선로변형 보고
지난해 7월 경부고속선 대전조차장역 내에서 발생한 궤도이탈사고가 폭염에 뒤틀린 선로를 방치한 탓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지난해 7월1일 발생한 SRT 고속열차 궤도이탈 사고에 대한 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사고발생 궤도이탈 사진. 국토부 제공

사고발생 궤도이탈 사진. 국토부 제공


탑승자 380명을 태우고 부산역에서 수서역을 오가던 이 열차는 선로 변형 발생 지점을 약 98㎞/h 속도로 통과하던 중 궤도에서 이탈해 약 338m 지난 지점에서 최종 정차했다. 이 사고로 승객 11명이 부상을 입었고, 211개 열차가 운행에 지장을 입었다. 재산피해액은 총 69억원으로 추산된다.

사조위에 따르면, 장대레일의 중계레일(서로 다른 2개 레인을 연결하기 위해 제작된 레인) 부분이 좌측으로 굴절된 뒤, 여러 대의 열차가 통과하면서 선로변형이 확대된 것이 직접적인 사고 원인이다. 중계레일은 일반 레일보다 구조적으로 취약함에도 선로 유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특히 사고 당일은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날로, 레일 온도는 50℃ 이상으로 치솟았다. 2022년 궤도검측에서 궤도 뒤틀림이 보수 기준이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으나 ‘레일 재설정’이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레일에 축력이 쌓였고, 여기에 열팽창에 의한 축력까지 더해지며 궤도는 더 불안정해졌다.

사조위는 사고 발생 1시간 전 선행열차 기장에 의해 선로변형이 보고된 사실도 확인했다. 하지만 규정 상 보고 경로인 관제사(중앙관계센터 또는 로컬관제)가 아닌 철도공사 본사의 운영상황실 기술지원팀장에게 보고했고, 이후 시설사령을 거쳐 현장까지 전달되는 과정에서 점검 위치가 잘못 전달됐다.


결국 선로변형 지점에 대한 적절한 통제나 보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후행열차에 사고가 난 것으로 사조위는 결론냈다.

SRT궤도이탈사고발생 흐름도. 국토부 제공

SRT궤도이탈사고발생 흐름도. 국토부 제공


이에 사조위는 코레일에 중계레일 설치지점 집중관리 등 5건의 안전권고를 내렸다. SRT 운영사인 SR과 국가철도공단에도 각각 1건, 3건의 안전권고가 내려졌다.

한편 국토부는 이날 발표 이후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중계레일 교체, 선로 유지관리지침 개정, 관계자 행정처분 등을 선제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권고사항에 대해서도 즉각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특히 사고발생 1시간 전 선로 변형이 보고됐음에도 관제체계가 로컬(역)·중앙관제(구로)·운영상황실(본사)로 분산돼있어 사고 징후에 제때 대응하지 못했다고 보고, 시설 유지 보수 체계를 전반적으로 재검토하겠다고 했다.

국토부는 “비상상황에서도 시설직원의 점검을 위한 선로 진입요청을 로컬관제가 반려하는 등 긴급 안전조치보다 열차운행이 우선한다는 인식과 관행이 기저에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3월부터 전문컨설팅사를 통해 해외 여러 국가의 다양한 사례를 심층 분석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관제체계를 중앙관제로 일원화하는 등 보고체계를 단순·명확화하고, 선로 이상 징후 발견 시 시설직원의 판단을 통해 열차 운행을 통제할 수 있는 방안을 도입하는 등 관제, 유지보수 기능을 전면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했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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