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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안정, 전기·가스요금 동결…"물가, 4월부턴 3%대로?"

머니투데이 세종=유선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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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29일 서울시내 한 마트에서 판매되는 대파. 2023.03.29.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29일 서울시내 한 마트에서 판매되는 대파. 2023.03.29.


물가상승률이 3월 4%대 초반을 기록하고 4월엔 3%대로 내려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물가 변동에 최대 변수였던 전기·가스요금이 사실상 동결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원유 감산에 합의하며 국제유가가 다시 뛸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부가 공공요금 인상을 계속 억누를 수 없고 주요 먹거리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는 점 등을 고려해도 아직 물가 안정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시장은 3월 전년동월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4.3~4.4%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 등은 최근 보고서에서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4.4%로 예상한다"며 "시장 예상은 전년 대비 4.3%"라고 밝혔다. 최광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등도 최근 보고서에서 3월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4.3%로 제시했다.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7월 6.3%까지 뛴 후 △8월 5.7% △9월 5.6% △10월 5.7% △11월 5.0%, △12월 5.0%로 둔화하다 올해 1월 다시 5.2%로 올랐다. 그러나 지난달 4.8%를 기록하며 10개월 만에 4%대로 내려왔다.


물가상승률이 4월 3%대까지 내려오며 점차 안정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4월 3%대를 기록할 경우 지난해 2월(3.7%)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물가 안정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것은 우선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대로 비교적 안정적 흐름을 보여서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127.86달러까지 치솟았던 국제유가는 3월 31일 현재 78.80달러를 기록했다.

물가에 최대 변수로 지적됐던 전기·가스 요금이 사실상 동결된 것도 물가상승률 둔화 지속을 기대하는 이유다. 정부와 여당은 지난달 31일 당정협의회에서 2분기 전기·가스 요금 조정 방안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아직 물가안정을 기대하기 이르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OPEC+ 주요 산유국들은 시장 안정을 위해 5월부터 하루 약 116만배럴 자발적 원유 감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러시아가 하루 50만배럴 감산을 연말까지 연장할 방침임을 고려하면 하루 총 160만배럴 이상 감산이 예상된다. 시장은 이번 감산 조치가 국제유가를 배럴당 10달러 이상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전력과 가스공사의 누적된 적자를 고려할 때 전기·가스 요금 인상도 무기한 연기할 수 없다. 지난해 32조원 적자를 기록한 한전은 전기요금 인상이 지연될 경우 법으로 규정된 사채 발행 한도를 초과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스공사는 작년 말 원료비 미수금이 8조6000억원에 달했는데 가스요금이 인상되지 않으면 올해 말 12조9000억원까지 불어날 전망이다.


식품업계가 원재료 가격 인상,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주요 먹거리 가격을 올리고 있는 것도 물가를 들썩이게 하는 요소다. 최근 과자·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에 이어 햄버거·치킨 등 외식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내수활성화 대책'에 대규모 재정지원이나 감세 정책을 담지 않은 것도 "아직은 물가가 불안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당시 정부는 "물가안정 기조하에 맞춤형 내수활성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세종=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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