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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은 못할 것 같아요” 김광현 너스레, 6개월과 16년의 기다림 풀었다

스포티비뉴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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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경기를 마친 김광현(35SSG)은 잠시 개인 정비를 마친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함께 경기를 보며 팀을 응원하고 있었다. 그런데 정작 마운드에 서 있을 때보다 더그아웃에서 긴장한 모습이었다. 잠시 고개를 숙였다, 다시 경기장을 응시했다를 반복했다. 아직 표정에는 긴장감이 남아있었다.

김광현은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시즌 개막전에 출격해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섰다. 우선 지난 세 번의 등판에서 모두 인연이 없었던 ‘개막전 승리’였다. 개막전 투구 내용이 지금껏 썩 좋지 않아 개인적으로 의욕을 다지면서도 의식을 하지 않을 수 없는 등판이었다.

여기에 KBO리그 최소 경기 150승도 걸려 있었다. 종전 기록(정민철 347경기)과 여유가 남아 있어 언젠가는 김광현의 타이틀이 될 것이지만, 그래도 아홉수는 빨리 깨고 싶은 생각이 강했다. 지난해 마지막 등판에서 이를 이루지 못했던 게 6개월 내내 마음 속에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털어내려면 최대한 빨리 1승을 추가해야 했다.

김광현은 경기 후 “150승을 작년 마지막 경기에 못했다. 그게 마음속에서 계속 생각이 났다. 진짜 6개월을 가더라. ‘(150승을) 했어야 했는데’, 아니면 ‘그냥 그 경기(10월 5일 잠실 두산전)에 나가지 말 걸’이라는 생각이 왔다 갔다 많이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정규시즌 우승이 확정된 상황이라 김광현은 당시 경기에 굳이 등판하지 않아도 됐었지만, 150승을 위해 출전했다가 오히려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잃었던 기억이 있다. 여러모로 속 쓰린 150승이었다.

두 가지 목표가 다 걸려 있었기 때문에 이날 경기의 중요성은 생각보다 개인적으로도 컸다. 다행히 결과가 좋았다. 5이닝 동안 4피안타 3볼넷을 기록하며 고전하기는 했지만 빼어난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주며 1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 요건을 채웠다. 결국 팀이 4-1로 이기면서 김광현의 최소 경기 150승, 그리고 개인 첫 개막전 승리가 모두 올라갔다. 과정이야 선수에게는 다소 불만족스러웠겠지만, 결과 하나로 모든 것을 가릴 수 있는 그런 하루였다.

팀에 위기가 없었던 게 아니었고, 자칫 잘못하면 경기가 동점이 되거나 뒤집혀 승리투수 요건이 날아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개인적인 목표도 목표지만 개막전 패배로 이어질 수 있어 계속 긴장했던 김광현이었다. 경기 후 후배들의 축하 물세례를 받은 김광현은 “아무래도 (150승은) 6개월을 기다렸는데 개막전 (승리)은 16년을 기다렸다. 오늘 승리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그러면서 “던질 때보다 지켜볼 때가 더 떨린다. 내가 감독은 못할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지며 경기장을 떠났다. 슈퍼스타고, 언젠가는 따낼 타이틀이었지만 나름대로 무게감을 느끼고 있었던 김광현이다. 그 무게감을 성공적으로 떨쳐 냈으니, 이제는 다음 목표인 200승을 향해 다시 발걸음을 옮길 때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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