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입막음' 의혹… "바이든의 마녀사냥" 반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2년 11월 15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가진 연설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고 영광스럽게 만들기 위해 오늘 밤 미국 대통령 입후보를 발표한다"며 2024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AFPBBNews=뉴스1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전·현직 대통령 중 처음으로 형사 기소됐다.
30일(현지시간) CNN·뉴욕타임스(NYT) 등은 미 뉴욕 맨해튼 대배심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포르노 배우 성추문 입막음 의혹과 관련 기소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전·현직 대통령의 기소 결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인 조 타코피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음 주 초에 기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전직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의 성관계 폭로를 막고자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헨을 통해 합의금 13만달러(약 1억6880만원)를 회삿돈으로 지급한 의혹을 받고 있다. 맨해튼 지방검찰청은 관련 의혹을 수사해왔다.
코헨은 대배심의 기소 결정 후 내놓은 성명에서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이 기소됐다"며 "전직 대통령을 포함해 그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는 격언을 확인하면서 위안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늘 기소는 끝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하다. 이제 공소장이 제출됐으나 이 사건은 공소장이 스스로 말하도록 두는 것이 좋다"며 "이 시점에서 말하고 싶은 두 가지는 책임이 중요하고, 대니(뉴욕지방검사)에게 제공한 증거와 제 증언을 지지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페이스북 |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맨해튼 대배심의 기소 결정을 "정치적 박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성명에서 "역사상 최고 수준의 정치 박해와 선거 간섭"이라며 "내가 트럼프 타워의 황금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온 순간부터, 심지어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기 전부터 급진 좌파 민주당 당원들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을 파괴하기 위한 마녀사냥을 벌여왔다"고 주장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표 슬로건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마녀사냥은 조 바이든에게 엄청난 역효과를 줄 것이라고 믿는다. 미국인들은 급진 좌파 민주당 당원들이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우리 당(공화당)은 단결되고 강해져서 먼저 앨빈 브래그(뉴욕 맨해튼 지방검찰 검사장)를 물리친 다음 조 바이든을 물리칠 것이다. 이 비뚤어진 민주당 당원들을 모두 퇴출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CNN은 이번 기소 결정이 미국 전역에 충격을 주고, 미국 정치계를 미지의 세계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경고했다.CNN의 글로리아 보거 선임 정치 분석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 결정에 대해 "역사적 순간"이라며 "우리는 그(트럼프 전 대통령)가 기소되는 과정을 눈앞에서 지켜봐야 할 것이고 미국 대중이 볼 수 있는 놀라운 장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을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이번 기소를 자신의 이익을 위해 활용하겠지만 "대중은 다른 해석을 할 것"이라고 했다.
차기 미국 대선 출마를 선언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언급하며 지지층 결집을 유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신이 21일 체포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를 두고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이 수갑을 차고 법정에 출두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를 원한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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