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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14% 카드빚이 9%대"…KB국민희망대출 성공 사례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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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연10% 미만, 5천억 한도 최대 1억원 대환대출
'2금융→은행' 시중은행 첫 '사다리 대출' 자체상품
대부업 대출 보유, 연체경험 과다 등 대출제한 유의
대환 대출액보다 신용한도 작아도 가능 "요건완화"

머니투데이

# 카드회사 2곳에서 각각 1000만원씩 카드론을 빚지고 있는 A씨는 KB국민은행이 최근 출시한 'KB국민희망대출'을 신청해 모두 은행 대출로 대환했다. 카드론 금리가 각각 연 13.4%, 14.0%에 달해 매달 빚을 갚는데 허덕였지만 연 9.58%의 은행 대출로 바꿔 이자 부담을 덜게 된 것이다.

# 저축은행에 3개의 신용대출을 보유한 B씨도 최근 4100만원의 국민희망대출을 받았다. 영업점 신청 후 은행 자체 신용평가를 거쳐 상대적으로 고금리였던 2800만원, 1300만원의 대출 두 계좌를 연 10% 미만의 대출로 갈아탔다.

# 같은 날 저축은행 빚을 대환 대출받기 위해 은행 영업점을 찾은 C씨는 대출 신청 조건에 해당되지 않아 발길을 돌렸다. 이미 은행에서 5억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다수의 저축은행 대출을 보유해 차주 기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이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차주의 이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 27일 출시한 '국민희망대출' 신청 실사례들이다. 국민희망대출은 KB국민은행이 '상생 금융' 확산을 위해 2금융권 신용대출을 낮은 금리의 은행권 대출로 전환해주는 대환 대출 상품이다. 시중은행에서 처음 내놓은 '사다리 대출'로 중저신용 차주들은 이자비용은 줄이고 신용도를 개선할 수 있다.

2금융권 신용대출을 보유한 근로소득자는 대출 신청 조건에 해당하면 연 10% 미만에 최대 1억원까지 대환 대출을 받을 수 있다. 2금융권 신용대출은 통상 5년 이내 분할 상환해야 하지만 국민희망대출은 상환 기간을 최장 10년까지 늘렸다. 월 상환 부담을 낮춰주기 위해서다. 판매 한도는 5000억원으로 단순 계산으로 5000명 이상 중저신용 차주의 은행권 편입이 예상된다.

출시 첫 날부터 인기를 끌면서 국민희망대출 신청 대상자 조건에 대한 관심도 높다. KB국민은행은 신용대출 신청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출 거절 고객을 심층 분석해 내부등급 기준과 재직·소득인정 기준을 대폭 완화하고 다중채무자 거절 기준을 삭제했다. 기존의 2금융권 대출 보유 고객 대부분이 KB국민은행 내부등급(CSS등급)에 미달하거나 다중채무자, 재직·소득인정 기준 미충족 등의 사유로 대출이 거절됐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사회초년생 고객을 고려해 1년 이상 재직 시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소득 요건도 크게 낮춰 올해 최저임금 수준을 고려한 연소득 2400만원 이상이면 신청할 수 있다.

다만, 대출 건전성 등 리스크 관리를 위해 외부 신용등급(CB) 또는 은행 내부 전략모델 최저등급자 등 최소한의 대출 거절 기준은 운영한다. 이미 신용도가 현저히 낮은 대부업 대출 보유자, 연체경험 과다 고객, 신용회복프로그램 등 채무조정프로그램이 진행 중인 고객, 은행 대출 기한연장이 불가능해 장기분할상환프로그램으로 기존 채무를 상환하고 있는 고객 등은 대출이 거절될 수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대출 판매액이 5000억원으로 정해져 있어 신용도 개선이 가능한 고객에게 최대한 많이 대환 대출을 하기 위해 부득이 대출을 제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출시 이후 2금융권 차주 일부는 국민희망대출을 별도의 조건없는 정책성 상품으로 오해하고 영업점을 방문했다 대환 대출 신청을 못 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KB국민은행은 대출 조건이 까다롭다는 일각의 지적을 수용해 2금융 차주의 신용 한도가 대환대출 금액보다 적게 나와도 대출을 갈아탈 수 있도록 조건을 일부 완화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2금융 대출이 2000만원인데 은행 신용 한도가 1500만원이면 대환 대출이 불가능했지만 완화된 조건에 따라 은행 신용 한도(1500만원)만큼 대환 대출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KB국민희망대출'은 취약차주 지원을 위한 은행 자체 대출 상품으로 내부 기준에 따라 대출 신청이 제한될 수 있다"며 "'상생금융 실천' 취지에 맞도록 금융소비자의 의견을 듣고 상품 운영기준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bborir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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