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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만큼 임금도 올려라”…교통 전면 파업으로 독일 ‘올스톱’

한겨레 노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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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 중앙역 전광판이 텅 비어있다. 이날 전국적으로 진행된 파업으로 기차, 버스, 비행기 등 교통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신화통신 연합뉴스

27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 중앙역 전광판이 텅 비어있다. 이날 전국적으로 진행된 파업으로 기차, 버스, 비행기 등 교통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신화통신 연합뉴스


독일 교통 분야 노동자가 1992년 이후 31년 만에 전면 파업을 벌여, 기차와 버스 그리고 비행기 운행이 대거 중지됐다. 노동자들은 최근 급격한 물가상승을 이유로 두 자릿수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독일 공공서비스노동조합연합(Verdi)과 철도교통노동조합(EVG)이 27일(현지시각) 24시간 전면 파업을 했다. 이날 독일 최대 공항인 프랑크푸르트 공항 등 전국 공항에서 항공편 운항이 중단됐다. 독일 공항공사연합(ADV)은 승객 38만명이 불편을 겪었다고 밝혔다. 전국에서 장거리 열차 운행이 멈췄고, 베를린에서는 도시고속철도 운행이 끊겼다. 독일 최대 항구인 함부르크 항도 마비됐다.

회사 쪽은 27개월 동안 5% 임금인상과 일시금 2500유로(약 350만원) 지급을 제안했지만, 노조들은 지난 2월 물가 상승률이 9.3%에 달했다는 점을 들며 두 자릿수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다. 독일 경제는 우크라이나 전쟁 전까지 값싼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크게 의존해왔기 때문에 타격이 더욱 컸고, 에너지 요금을 비롯해 독일 전반적인 물가가 크게 올랐다.

250만명 노동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공공서비스노조는 임금을 10.5%, 최소 월 500유로(약 70만원)를 올려달라고 주장한다. 노조원이 23만명에 달하는 철도교통노조는 12% 임금인상, 최소 월 650유로(약 90만원)를 더 달라고 요구한다. 공공서비스노조는 이날 회사 쪽과 임금 협상에 들어갔다. 29일까지 진행한 뒤 협상 타결에 실패하면 추가 파업을 할 수 있다. 회사 쪽은 임금을 올리면 교통 요금도 함께 올라 시민에게 부담이 간다고 맞선다. 낸시 패저 독일 내무장관도 노조의 요구를 들어주려면 매년 14억유로(약 1조9천억원)가 추가로 든다고 난색을 표했다.

28일 자정을 기해 파업이 끝나고 이날 오전부터 장거리 열차, 항공 운행이 서서히 재개됐다. 하지만 이용자들은 파업 종료 뒤에도 교통편 연기, 취소로 인해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열차 장거리 노선 이용이 어렵다. 도심 전철 운행이 정상화되는 데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베를린/노지원 특파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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