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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꾼' 힌덴버그, 이번엔 美블록…투자한 '돈나무언니' 직격탄

머니투데이 윤세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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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미국의 행동주의 펀드 힌덴버그 리서치가 23일(현지시간) 미국 핀테크업체 '블록'을 정조준했다. 이 회사는 트위터 공동 창업자 잭 도시가 만든 스퀘어가 전신이다. 힌덴버그는 블록이 실적의 중요한 지표인 사용자 수를 부풀렸다고 주장하며 주가 하락에 베팅했다고 밝혔다. 이 여파에 블록 주가는 간밤 15% 가까이 폭락했다.

잭 도시 블록 창업자/AFPBBNews=뉴스1

잭 도시 블록 창업자/AFPBBNews=뉴스1


블룸버그와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힌덴버그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블록이 주력 사업인 간편결제서비스 '캐시앱'의 사용자 수를 부풀렸다고 주장했다. 사용자 중 40~75%는 가짜나 중복이라는 것이다. 또 많은 계정이 사기나 마약 거래 같은 범죄 행위에 이용되고 있으며 코로나 정부 보조금의 부정 수급에도 활용됐다고 했다. 회사는 이런 사실을 알고도 무시했다는 주장이다. 힌덴버그는 또 블록이 편법적으로 고객에게 약탈적 수수료를 부과했다고도 했다.

힌덴버그는 2년간 조사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면서 펀더멘털만 따지면 블록 주가가 65~75% 하락하는 게 적절하다고 했다.

이번 보고서는 블록 주가에 직격탄이 됐다. 23일 블록은 14.82% 폭락한 61.88달러(약 8만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낙폭은 22%에 달하기도 했다. 블록 측은 보고서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면서 법적 대응책을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블록 일주일 주가 추이/사진=인베스팅닷컴

블록 일주일 주가 추이/사진=인베스팅닷컴


블록은 트위터 공동 창업자이자 전 최고경영자(CEO)였던 잭 도시가 2009년 설립한 모바일 결제 업체다. 사명이 스퀘어였다가 2021년 블록으로 바뀌었다. 최근엔 서학개미 사이에서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유명 펀드매니저 캐시 우드가 블록 주식을 매집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블룸버그는 도시의 자산 대부분은 블록 지분이라면서, 이날 주가 폭락으로 도시의 자산은 하루 사이 5억2600만달러(6780억원)가 증발했다고 집계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그의 남은 자산은 약 44억달러로 집계된다.


힌덴버그는 펀드매니저 네이선 앤더슨이 2017년 설립한 행동주의 펀드다. 경제 정의를 실현한다는 명목 아래 회계 부정 등 부정행위를 일삼거나 지배구조가 불분명한 기업들을 골라 공매도를 건 뒤 고발 보고서를 발표해 기업 주가가 떨어지면 차익을 실현한다. 2020년 미국 전기차 업체 니콜라의 사기극을 폭로해 유명세를 탔다. 올해엔 인도 아다니그룹의 주가 조작과 회계 부정을 주장해 시장을 뒤흔들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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