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13.3 °
머니투데이 언론사 이미지

[기자수첩] 김진표 국회의장의 정치 인생 마지막 승부수

머니투데이 김성은기자
원문보기
댓글 이동 버튼0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선거제 개편방향과 전원위원회 운영 계획' 정책설명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3.3.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선거제 개편방향과 전원위원회 운영 계획' 정책설명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3.3.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개혁을 해야만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전방위에 걸친 대전환에 대응해 국회가 제 역할을 하고 국민의 불신에서 벗어날 수 있기에 제 정치 인생의 마지막 승부수를 던지고자 한다."

17대 국회 입성 후 내리 5선에 성공, 21대 후반기 국회를 이끌고 있는 김진표 국회의장이 지난 21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설명회'에서 한 말이다. 여기서 정치개혁은 현재 국회에서 논의중인 선거제 개편이다.

현행 선거제는 한 선거구에서 1등 한 명만 당선되는 소선구제다. 많은 전문가들은 '승자독식주의'가 현재의 거대 양당 체제, 극한 대립주의를 낳는다고 분석한다. 민주화 이후 12~21대 선거 평균 사표(死票) 비율이 49.98%에 달했다. 절반에 가까운 국민들의 의사가 의원 선출에 반영되지 않으면서 이는 정치에 대한 냉소주의로 이어진단 지적이다. 김 의장은 결국 출발부터 왜곡된 정치구조를 형성케 하는 판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봤다. 지역구를 조정하고 비례대표제를 늘리는 게 다양한 민의를 반영하는 데 유리할 것이란 설명이다.

논의 과정서 의원 정수를 50명 늘리냐 마느냐가 쟁점으로 잠시 떠올랐을 때 김 의장 측은 "오해"라며 곧장 진화에 나섰다. "국민들의 불신도가 극에 달했는데 어떻게 정수를 마음대로 늘리겠나"라고 했다. 결국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국회의원 정수를 늘리지 않는 것을 전제로 한 결의안을 의결했다. 의원수 증원에 관한 곁가지 논란이 자칫 선거제 개편 논의 전체를 흐리게 할 수 있단 점을 직시하고 의장이 곧장 진화에 나선 것은 바람직했다고 본다. 그가 선거제 개편에 얼마나 진심인지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여야가 정개특위에서 결의안을 의결함으로써 이제 정치 개혁을 향한 대장정이 첫걸음을 떼었다. 국회는 전원위원회를 구성해 의원 전원이 선거제 개편을 두고 토론을 진행하며 이는 전국민에 생중계된다. 약 2주간 300명 의원 전원이 토론에 참여한다. 수 백 명 의원들의 의견이 하나로 모아질지 미지수이나 19년 만에 이런 논의의 장을 만드는데까지 왔다는 것, 또 이를 생중계해 보다 많은 국민들을 공론장으로 끌어들이려는 시도한 것 만큼은 정치사에 타협의 정치를 이루기 위한 여정으로 기록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김호철 감사원장 후보자
    김호철 감사원장 후보자
  2. 2조세호 조폭 연루설
    조세호 조폭 연루설
  3. 3박서준 경도를 기다리며
    박서준 경도를 기다리며
  4. 4내란재판부 위헌 논란
    내란재판부 위헌 논란
  5. 5살라 리버풀 불화
    살라 리버풀 불화

머니투데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