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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받던 감자들로 연매출 6억... 무일푼 대학생 2명 일냈다 [청년사장]

이데일리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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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대학생 2명, 감자 맥주로 연매출 6억 달성
버려지는 감자에 맥주로 '부가가치' 더해
"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남들과 다른 차별성"
왼쪽부터 안홍준 공동대표 · 허주용 양조사 · 김규현 공동대표

왼쪽부터 안홍준 공동대표 · 허주용 양조사 · 김규현 공동대표



[이데일리 김지혜 인턴 기자] 대학교 조별과제로 낸 아이디어가 연매출 6억의 아이템이 될 줄 누가 알았을까. 바로 강원도에서 버려지는 감자들로 수제 맥주를 만드는 ‘감자 아일랜드’의 김규현(29)·안홍준(28) 두 대표의 이야기다.

두 대표는 강원대학교 독어독문학과 선후배 사이로 졸업을 앞두고 '창의적'인 일을 하고 싶어 캡슨톤 디자인 수업에 같이 참가했다. 그 당시 강원도에서 버려지는 감자들이 많다는 소식을 접한 두 대표는 "독일하면 '맥주'고 강원도 하면 '감자'이니 감자맥주를 만들어보자"며 아이디어를 냈다.

안 대표는 “버려지고 무시받는 감자들을 사용해서 맥주를 만들면 추가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면서 "또한 비용 절감은 물론 농부와 지역사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강원도 춘천 우두동에 위치한 '감자 아일랜드' 1호점의 모습. (사진=김지혜 인턴 기자)

강원도 춘천 우두동에 위치한 '감자 아일랜드' 1호점의 모습. (사진=김지혜 인턴 기자)



'감자 아일랜드' 1호점 내부의 모습. 손님들을 위한 기념품들이 입구 쪽에 배치 돼 있다. (사진=김지혜 인턴 기자)

'감자 아일랜드' 1호점 내부의 모습. 손님들을 위한 기념품들이 입구 쪽에 배치 돼 있다. (사진=김지혜 인턴 기자)



그런데 감자맥주 창업 아이템이 교내에서 큰 화제가 되었다. 김 대표는 "어떤 교수님은 저희가 제출한 과제물을 보시더니 '너무 좋은 아이디어다. 너희가 이 사업을 안 할거면 꼭 후배들에게 물려줘서 창업을 하게 하라'고 까지 해주셨다"며 "그런 이야기까지 들으니 창업에 대한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두 대표는 '감자맥주' 창업 아이템으로 대학 내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에 나갔다. 결과는 '대상'이였다. 안 대표는 "인문대학 최초로 우리가 '대상'을 거머쥐게 되었다"며 "그 순간이 저와 선배가 감자맥주로 창업을 해야겠다고 결정을 내린 순간이였다"고 이야기했다.

본격적으로 두 대표는 '감자맥주' 창업을 구체화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당시 무일푼 대학생이었던 그들은 '초기 자본금'이 필요했고 두 대표는 하루종일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운영하는 창의포털 'K스타트업' 사이트를 들락 거렸다.


김 대표는 “매일 인터넷으로 초기자본금을 얻을 수 있는 정보들을 알아봤다”면서 “그러다 중기부에서 하는 예비창업 패키치에 선정이 됐고 사업초기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 이후로도 두 대표는 벤처 육성지원 사업, 강원대 산합 협력단 브리지 플러스 사업의 도움을 받아 1억 5000만 원의 초기 자본금을 모을 수 있었고 그렇게 지난 2020년 5월 21일 감자아일랜드가 탄생했다.

'감자 아일랜드' 맥주 양조장 내부의 모습. (사진=김지혜 인턴기자)

'감자 아일랜드' 맥주 양조장 내부의 모습. (사진=김지혜 인턴기자)



직원들이 컨베이너 벨트에서 가공된 맥주 캔을 담고 있다.

직원들이 컨베이너 벨트에서 가공된 맥주 캔을 담고 있다.



초기 자본금을 마련했으니 그다음으로 필요한 건 '맥주를 만드는 기술'이였다. 하지만 그 과정이 순탄치 만은 않았다. 맥주의 기본재료인 보리와 달리 감자 자체에는 당분이 없어 효모를 넣고 당화를 하더라도 감자 특유의 쿰쿰한 향을 잡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두 청년은 맥주 양조에 일가견이 있는 허주용 양조사를 만나 창업을 제안했다.

허 양조사는 두 대표의 창업 아이템을 신선하게 생각했고 그들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렇게 허 양조사를 필두로 두 대표는 300시간이 넘는 시행착오 끝에 지금의 감자맥주를 만들 수 있었다. 허 양조사는 “일반 맥주는 식힌 보리인 '맥아'로만 만들지만 감자맥주는 감자 전처리 과정과 여러 가지 기술이 들어가고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참 까다로운 친구였다”라고 말했다.


감자의 쿰쿰한 향을 잡았으니 이젠 '트렌디'함을 더할 때다. 허 양조사는 “감자맥주 제조 과정 마지막에는 감귤 오렌지 향이 나는 홉을 넣는다”며 “그냥 감자만 들어갔을 때 자칫 심심할 수도 있는 맥주 맛에 과일향을 첨가해 트렌디함을 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감자 아일랜드' 로고 및 '감자 아일랜드' 공식 SNS서 하는  경품 추첨 내용 일부의 모습. (사진='감자 아일랜드' SNS)

왼쪽부터 '감자 아일랜드' 로고 및 '감자 아일랜드' 공식 SNS서 하는 경품 추첨 내용 일부의 모습. (사진='감자 아일랜드' SNS)



창업의 마지막은 '홍보'다. 안 대표는 “아무리 돈과 시간을 들여서 맥주를 개발해도 손님이 찾아주지 않는다면 소용이없다”면서 “그래서 우리는 손님들이 '감자 아일랜드' 브랜드를 기억할 수 있도록 SNS을 적극적으로 이용했다"라고 말했다.

현재 '감자 아일랜드' 공식 SNS 팔로워수는 1만 명으로 높은 숫자를 기록하고 있다. 두 대표는 '감자 아일랜드'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와 굿즈를 경품추천을 통해 손님들에게 나눠주는 등 꾸준히 브랜드 홍보를 이어나갔다.


그 결과 2020년 5월 오픈 초창기 적자를 기록하던 '감자 아일랜드' 매출은 2021년에 연매출 1억, 2022년에는 연매출 6억 5천을 달성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강원도 온의동에 2호점을 오픈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으며 올해에는 연 매출 15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원도 춘천 온의동에 위치한 '감자 아일랜드' 2호점의 모습. (사진=김지혜 인턴 기자)

강원도 춘천 온의동에 위치한 '감자 아일랜드' 2호점의 모습. (사진=김지혜 인턴 기자)



'감자 아일랜드' 2호점에서 손님들이 맥주를 마시고 있다.

'감자 아일랜드' 2호점에서 손님들이 맥주를 마시고 있다.



하지만 두 대표의 '감자 아일랜드'에 대한 열정은 멈추지 않는다. 김 대표는 “감자 아일랜드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질 수 있도록 지금도 발로 뛰어다니며 홍보하고 있다”면서 “오는 4월에는 코엑스에서 개최하는 ‘대한민국맥주산업박랍회’에서 리뉴얼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창업을 준비 중인 청년들에게 두 대표는 '창의력'을 강조했다. 그들은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인정받기 위해서는 남들과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차별성 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지름길이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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