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삼성 안방’ 강남에 다섯번째 매장 연다

삼성 본사 인근 애플 강남점 31일 개장

오는 31일 개장을 위해 공사 중인 ‘애플스토어 강남점’ 외벽에 애플 로고 디자인이 부착돼 있다. 애플코리아 제공

애플이 서울 최대 상권으로 꼽히는 강남에 국내 다섯번째 ‘애플스토어’를 연다. 스마트폰 시장의 최대 경쟁자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멀지 않은 곳이다.

애플코리아는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 인근에 ‘애플스토어 강남점’을 마련해, 오는 31일 오후 5시 문을 연다고 14일 밝혔다. 애플은 이날 공사가 진행 중인 강남점 외벽에 애플 로고 디자인을 부착하며 매장 오픈을 공식화했다.

애플 강남점은 국내 5번째 애플스토어다. 2018년 1월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국내 첫 애플스토어를 연 뒤 2021년 2월에는 여의도점, 2022년에는 명동점과 잠실점을 열었다. 올해 안에 홍대점도 개장할 예정이다.

애플스토어 강남점 위치는 삼성전자 서초사옥과 직선거리로 700m 떨어져 있어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전략적 요충지에 애플이 견제구를 날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해당 건물의 1층과 2층(각 층 면적 약 800㎡)을 모두 사용해 브랜드 홍보 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신규 매장을 연이어 개장하며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홍대점까지 포함하면 서울에만 6곳이 운영되는 셈이다. 현재 애플스토어가 6개 이상 운영 중인 도시는 중국 상하이, 영국 런던, 캐나다 토론토, 호주 시드니 등 4곳 뿐이다.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 부동의 1위 삼성전자를 흔들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트포인트리서치의 지난해 4분기 기준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별 점유율 조사 결과를 보면, 삼성전자가 64%로 애플(34%)을 크게 앞서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1분기 기준 애플 점유율이 22%였던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오는 21일 애플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 출시를 계기로 아이폰 사용자가 더 빠르게 늘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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