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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관에 44년 갇혀…벽에 '쿵쿵' 자해하던 범고래 쓸쓸한 최후

중앙일보 정시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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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넘게 비좁은 공간 안에서 홀로 살며 수족관 벽에 스스로 머리를 부딪히는 모습이 포착돼 안타까움을 샀던 범고래가 생을 마감했다. KBS 캡처

40년 넘게 비좁은 공간 안에서 홀로 살며 수족관 벽에 스스로 머리를 부딪히는 모습이 포착돼 안타까움을 샀던 범고래가 생을 마감했다. KBS 캡처



40년 넘게 비좁은 공간 안에서 홀로 살며 수족관 벽에 스스로 머리를 부딪히는 모습이 포착돼 안타까움을 샀던 범고래가 생을 마감했다.

11일(현지시간) 캐나다 CBC는 온타리오주 정부가 캐나다에서 마지막으로 잡힌 범고래 키스카의 사망을 공식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키스카의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해양 공원 측은 성명서를 내어 최근 몇 주 사이에 키스카의 건강이 계속해서 악화했다고 밝혔다.

키스카는 아이슬란드 해역에서 태어나 1979년에 포획된 이후 40년 넘게 해양 공원에서 사육됐다.

키스카는 1992년까지 수천 번의 공연에 동원되며 차츰 이상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작은 수족관에 갇혀 같은 공간을 계속해서 빙빙 돌거나, 수족관 벽에 몸과 머리를 여러 차례 부딪히는 모습 등이 포착됐다.

지난 2021년 해양 공원에서 근무했던 필 데머스는 키스카의 영상을 공개하며 “이 잔인함은 끝나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해양 공원에서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키스카가 벽에 머리를 부딪히는 것을 관찰했다”며 “위험한 자해 행위다. 키스카가 곤경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당시 이 사건을 최초로 보도했던 AP통신은 “키스카가 지난 10년 동안 해양 공원에서 동료나 가족들 없이 홀로 외롭게 살아야 했던 환경이 이 사건의 주요 원인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범고래는 무리를 지어 사는 습성이 있다. 야생에서는 여러 세대가 한 무리를 이뤄 장기간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으로 연구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래보호단체 WDC에 따르면 올해 1월 9일 기준 전 세계의 해양 공원에는 최소 55마리의 범고래가 갇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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