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1라운드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이강철 대표팀 감독(왼쪽부터), 진갑용 코치, 정현욱 코치가 더그아웃에서 굳은 표정으로 8회초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3.3.1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
(도쿄=뉴스1) 권혁준 기자 =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첫 2경기에서 내리 패하며 1라운드 탈락을 목전에 둔 한국 야구대표팀이 3연패 위기에서 체코와 만난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2일 낮 12시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2023 WBC 1라운드 B조 3차전에서 체코와 맞붙는다.
체코는 야구 인구가 약 7000여명에 불과한 '야구 변방'이다. 로스터에 포함된 이들 대부분이 체코 자국 리그에서 뛰고 있으며, 전업 선수조차 드물다.
체코의 주축 투수인 마틴 슈나이더는 소방관, 루카스 에콜리는 체코야구협회 홍보 직원이며 아르노스트 두보비는 고등학교 선생님, 페트르 지마는 금융업에 종사하고 있다. 사령탑인 파벨 하딤 감독도 신경과 의사로 '투잡'을 뛴다.
이런 상황을 감안한다면 한국이 체코에게 패하는 그림을 상상하기는 어려워보인다.
하지만 대표팀의 분위기를 본다면 승리를 자신하기도 어려워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14년만의 4강 진출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1차전에서 호주에 7-8, 2차전에선 일본에 4-13으로 내리 패했다.
특히 호주전의 경우 대회 전부터 '총력전'을 다짐하고 맞붙은 경기였기에 패배의 충격이 컸다.
모두가 중요한 경기라고 입을 모았지만 사실상 '세미프로' 정도로 여겨지는 호주에게 실제 패할 것이라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여기에 '숙적' 일본에겐 힘도 못 써보고 참패를 당하면서 분위기는 한없이 쳐졌다. 연이은 패배로 자신감과 자존감이 바닥으로 떨어졌고, 사실상 1라운드 탈락 가능성이 높아져 동기부여도 되지 않는 상황이다.
반면 체코는 잃을 것이 없다. 앞서 언급했듯 전업 야구선수 자체가 많지 않기에 다른 나라와 맞붙어 '이기면 좋고, 져도 당연한'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다. 부담감 차이가 극명하다.
그렇다해도 남은 경기를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2라운드 진출 여부와 관계없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경기를 해 승리하는 것이 대표팀의 마지막 남은 과제다.
10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1라운드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대표팀 박세웅이 8회말 올라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3.3.1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
체코의 지난 경기를 살펴보면 마냥 무시할 수 있는 전력도 아니다. 중국전에서 9회 응집력을 발휘하며 4득점, 역전극을 벌였고, 일본전에서도 1회 먼저 선취점을 뽑는 등 호락호락하지 않은 실력을 보여줬다. 기본기가 탄탄하고 무엇보다 팀 워크가 뛰어나다는 평가다.
타선에서는 중국전에서 2루타와 홈런 등 장타만 2개 기록한 마테이 멘시크, 일본전 멀티히트를 기록한 빅리그 815경기 경력의 에릭 소가드, 마이너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포수 마틴 체르반카 등을 경계해야한다.
상대적으로 마운드의 기량은 떨어지지만 중국전 선발로 나섰던 마틴 슈네이더를 비롯해 필립 캡카, 루카스 에르콜리 등이 주요 투수로 꼽힌다.
한국은 체코전 선발로 박세웅이 출격한다. 박세웅은 지난 10일 일본전에서 마지막 아웃카운트 4개를 책임지며 콜드게임 패를 막았다. 일본전에 등판한 10명의 투수 중 유일하게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당초 체코전 선발 투수로 낙점이 됐지만 일본전 등판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콜드패를 막기 위해 급하게 투입됐고, 많은 공을 던지진 않았지만 체력소모는 피할 수 없었다. 연패에 빠진 대표팀을 구해야한다는 부담감도 떨쳐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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